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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쓰는 일은 나를 조금씩 베어 내는 일’…이기철 시인 ‘흰 꽃 만지는 시간’출간

2017-06-26

시쓰기는 수행이자 아름다움 향한 순례
시대의 결핍·빈혈 해소를 위해 쓴 시

‘詩 쓰는 일은 나를 조금씩 베어 내는 일’…이기철 시인 ‘흰 꽃 만지는 시간’출간
‘詩 쓰는 일은 나를 조금씩 베어 내는 일’…이기철 시인 ‘흰 꽃 만지는 시간’출간

오랜 시간 서정의 전통과 갱신을 양립해 온 이기철 시인<사진>의 시집 ‘흰 꽃 만지는 시간’(민음사)이 나왔다.

이번 시집은 자연 현상에 대한 경험을 삶의 깨달음으로 전이시키는 동시에 사물이 갖고 있는 속성을 표현하는 서정시의 원리를 담고 있다. 시인은 “미지에 사로잡힌 영혼을 붙들고 이 시대의 빈혈인 아름다움 몇 포기 꽃 피우려 시간을 쓰다듬으며 시를 썼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사람은 햇빛을 당겨 와 마음을 다림질한다/ 추운 발자국을 나뭇잎으로 덮어 주지 못한 걸 후회하는 사람/ 파란 이파리 하나를 못 버려 옷깃에 꽂아 보는 사람/ 아름다운 사람은 오늘 밤 스무 번째의 별 이름을 짓는다’(‘스무 번째의 별 이름’ 중 일부) 시인은 끊임없이 아름다움과 영원을 찾아 나선다. 그것이 곧 시인의 자의식이자 서정이기 때문이다.

‘시 쓰는 일은 나를 조금식 베어 내는 일/ 면도날로 맨살을 쬐끔씩 깎아 내는 일’ (‘시 쓰는 일’ 중 일부)에서 알 수 있듯 시인에게 시 쓰는 일은 끝나지 않는 수행이자, 아름다움을 향한 순례이기도 하다.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이기철 시인에 대해 “우리 시단에 서정시의 기품과 깊이를 지속적으로 부여해 온 대표적인 중진일뿐더러, 근원성을 지향하는 맑고 푸른 위의(威儀)를 이어온 서정의 사제”라고 평했다.

거창 출신인 이 시인은 영남대 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는 ‘청산행’ ‘지상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 등이 있다. 김수영문학상, 시와시학상, 최계락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영남대 명예교수로 있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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