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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경주한방병원의 한의학 이야기] 폐경 후 중년여성 비만

2017-06-27
20170627

소아비만부터 시작해 노인비만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건강을 위한 최우선 과제이다. 그런데 전체 인구에서 연령, 성별에 따라 분석했을 때, 비만에 가장 취약한 계층은 바로 폐경 이후의 여성이다. 실제로 한방 비만클리닉에 “생리가 끊긴 지 1~2년 되었는데, 요즘 들어 뱃살이 부쩍 늘고 나름대로 운동을 하고 식사를 조절하는데도 체중이 안 줄어요”라고 불편함을 호소하는 50대 여성분이 많다.

질병관리본부가 가장 최근에 발표한 2015년 보고서를 살펴보면, 비만 유병률은 남성의 경우 전 연령에 걸쳐 고른 분포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여성은 40대까지는 유병률이 10%대로 낮다가 50대에 접어들면서 유병률이 가파르게 상승해 60대 이후부터는 남성보다 비만 유병률이 월등히 높다. 50대부터 시작되는 여성 비만 유병률의 가파른 증가는 바로 여성이 50대에 겪는 중요한 호르몬 변화인 폐경 때문이다.

폐경 시작되는 50대 유병률 급증
여성 호르몬 변화로 근육량 감소
체중 늘고 내장지방 증가할수록
대사증후군 유병률도 같이 늘어

운동·식단조절해도 변화 없다면
비만 전문의 분석·진단 받아봐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단순히 여성의 성적 발달과 임신, 출산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조직의 생성과 분포에도 큰 역할을 한다. 폐경은 여성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지방 조직의 증가 및 근육량 감소로 이어진다. 또 기초대사율 감소 등이 여성의 비만도를 가속화시키고 이로 인해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을 저하시키게 되는 것이다.

폐경 이후에 체중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엉덩이, 허벅지 부위의 건강한 지방은 빠지고, 나쁜 복부 지방이 증가한다. 뱃살 중에서도 피하지방보다 내장지방이 증가하면서 윗배도 볼록하게 나오는 사과형 비만으로 체형이 변하게 된다.

그 중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을 살펴보면 폐경을 맞는 50대부터 여성이 남성보다 확연히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폐경으로 인해 안면홍조, 불면, 우울 등의 소위 갱년기 증후로 고통받을 뿐만 아니라 비만과 대사증후군의 급격한 증가라는 건강을 위협하는 더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 폐경 이후 혹은 폐경이 가까운 중년 여성들은 체중과 내장지방을 줄이기 위해 어떻게 노력해야 할까.

첫째, 나쁜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야 한다. 진료실을 찾은 대다수의 주부들이 가족의 식사 준비에 신경쓰지만, 정작 본인의 식사에는 소홀하다. 밥과 마른 반찬 몇 가지로 식사를 대충 하고, 밥보다는 과일, 빵, 떡 등의 간식을 더욱 즐긴다.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국수를 자주 먹고, 믹스커피는 하루 2~3잔 먹는다고 하는 이들이 많다.

탄수화물이라고 하면 우선 밥만 떠올리는데, 현미쌀이 흰쌀보다 좋으며, 흰쌀보다 더욱 안 좋은 탄수화물은 빵, 과자, 떡, 밀가루 음식 등의 정제된 달콤하고 부드러운 탄수화물이다. 당분은 몸속에서 대부분 지방으로 전환되므로 달콤한 간식, 음료수, 믹스커피뿐만 아니라 과일도 양을 줄여야 한다.

둘째 단백질 섭취를 늘려야 한다. 노화와 함께 근육량이 감소되고 기초대사율이 저하되므로 근육량의 유지를 위해 근육의 원료가 되는 단백질 섭취는 적극적으로 늘려야 하는 것이다. 콩, 두부 뿐만 아니라 닭가슴살, 소고기, 생선 등의 동물성 단백질을 하루 최소 한두끼는 꼭 섭취해야 한다.

셋째,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신체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운동은 지방의 분해와 근육량 증가를 위해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대사증후군을 이미 갖고 있다면 음식조절과 운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을 1개월가량 했음에도 체중과 허리둘레의 변화가 거의 없다면, 비만 전문의의 전문적인 분석과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이를 통해 대사율을 높이고, 지방 분해를 증가시킬 수 있는 한약을 통한 약물치료를 병행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에너지 대사율을 높이고, 지방 분해를 증가시키며, 근육의 에너지 대사를 촉진시키는 작용 등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우수한 한약들이 많다. 내 몸에 맞는 한약 치료를 통해 40~50대뿐만 아니라 60대 분들도 어려움 없이 건강하게 체중 감량에 성공할 수 있다. 50대 폐경기, 갱년기 때의 건강한 체중 조절이 100세 인생에서 남은 절반 50년의 삶의 질을 좌우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한방재활의학과 송미영 교수>

●나쁜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라
밀가루 음식과 당분 많은 과일도 줄여야

●단백질 섭취는 늘려라
콩·두부·소고기·생선 등 최소 한두끼 먹어야

●규칙적인 운동으로 신체활동량 늘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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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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