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 등 직원 5명에 사직 권고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유감’ 성명
동성아트홀 명칭은 희망자에게 양도
26일 오후 대구시 중구 예술영화 전용 극장인 동성아트홀이 휴관하면서 출입문이 잠겨져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
대구 중구에 위치한 예술영화 전용 극장 ‘동성아트홀’이 26일 휴관했다. 이에 앞선 18일에는 남구에 위치한 ‘스크린씨눈 동성아트홀’이 휴관을 했다.
김주성 동성아트홀 대표(광개토병원장)는 25일 경영상의 이유로 동성아트홀을 휴관한다는 글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김 대표는 “예술영화에 대한 열망으로 동성아트홀을 인수해 운영을 했으나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더 나은 영화관의 운영을 위해서라면 잠시 쉬어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조직개편과 운영방침을 개선해 이른 시일내에 재개관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시 예술영화관을 재개관하더라도 동성아트홀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명칭으로 시작하겠다. 예술영화 전용관 사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동성아트홀 명칭을 양도하겠다”고 덧붙였다.
동성아트홀은 지난 6월 초 남태우 프로그래머를 비롯한 직원 5명에게 경영상의 이유로 사직을 권고했다. 동성아트홀측은 인력 운영을 골자로 한 경영 개선을 통해 재개관하겠다는 뜻을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동성아트홀 이은준 운영과장은 “초기 인수를 위해 3억원을 투자하고, 리모델링 등 좋은 영화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직원을 늘리고, 급여도 인상했다”며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영 환경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재개관을 하면 적은 인력으로도 영화관이 돌아갈 수 있도록 운영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동성아트홀의 결정에 대해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와 지역의 영화인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의견서를 통해 “단 한명의 관객이 보더라도 영화는 상영할 것이라고 했던 인수 당시 김 대표의 인터뷰가 무색해졌다”며 “예술영화를 위한 동성아트홀의 그간의 활동과 지난 역사가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지역의 한 예술인도 “예술영화관이 자본의 힘에 무너지는 모습이 아쉽다”며 “지역 사회가 많은 관심을 가져 지역의 예술영화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1992년 문을 연 동성아트홀은 2015년 2월 경영난을 이유로 폐관했다가 김주성 대표가 극장을 인수하면서 2개월 뒤인 2015년 4월 재개관했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유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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