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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뭣이 중헌디?

2017-07-21
20170721
이종희 <무용인>

영화 ‘곡성’에서 아역 배우가 던진 한마디. ‘뭣이 중헌디?’ 어린아이의 느긋한 사투리에 의문문으로 내뱉은 이 유행어는 쉽지만 쉽지 않은, 일상적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철학적 문제와 답변들을 생각하게 했다.

무더운 여름이 되면 무용 공연은 잠시 휴식기를 가진다. 하지만 그것도 옛말이다. 대프리카라 불리는 찜통더위 속에서 ‘무용의 르네상스’란 명성답게 한여름 무용 공연이 한창이다. 그것도 역사적 전통과 시대적 사고를 드러낸 창작의 이야기들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첫 무대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이 마련한 처용무보존회의 ‘발바딧무의 흥’이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전통예술의 활성화’와 ‘지역예술인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마련한 초청기획 프로그램으로 ‘活_대구문화, 力_대구예술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였다. 처용무보존회는 2017년 사단법인 출범을 새롭게 기념하기 위해 전통궁중무용 ‘처용무’를 시작으로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창원의 보존회원들이 ‘처용’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두 번째 무대는 세계안무페스티벌 조직위원회의 ‘2017 세계안무페스티벌(DICFe)이다. 무용의 가장 중심적인 작업이면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안무’가 갖고 있는 창조의 정신을 이어가고 대구의 춤을 세계로 넓히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이 공연은 국내외 무용인의 창조적인 창작무용 작품을 발굴하고, 신진 무용수의 역량계발을 위한 세계안무콩쿠르, 콩쿠르 수상자 갈라 공연, 해외안무가 레지던스 프로그램, 그리고 국내외 안무가들의 창작 무용 작품 발굴과 지역 무용교류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세계안무가전으로 구성되어 열렸다.

특히 대구 현대무용의 상징인 무용가 김상규와 무용평론가 정막을 기리는 ‘김상규 무용상’과 ‘정막평론예술상’ 시상은 페스티벌이 가지는 또 다른 특징이다.

역사적 전통 위에서 새로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 새로움을 추구하기 위한 창작과정에서 고찰된 역사적 전통에 대한 인식, 예술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전통과 창작의 끊임없는 사고의 충돌 속에서 새로운 규범과 양식을 만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대구 무용은 또 다른 변혁을 예고하며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축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이러한 상황에서 모든 예술가에게, 그들이 하는 모든 예술 활동에 질문을 던지고 싶다.

‘예술에 있어, 춤에 있어, 뭣이 중헌디?’
이종희 <무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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