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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침장원단 국산·고급화 프로젝트 돌입

2017-07-28

대경침구류-섬유직물조합 협약
市, 작년 3억 올 10억 예산 배정
항균·항바이러스 등 프리미엄화
‘대구 침장 인증제’ 도입 판로개척

대구 침장원단 국산·고급화 프로젝트 돌입
대구시가 생산과 유통이 전국 최대 규모인 침장산업을 새로운 고부가 가치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본격 나섰다. 사진은 서문시장 옆 큰장길 침장 특화거리의 한 침장가게 모습. <영남일보DB>

지역의 침장업계와 직물업계, 대구시가 손잡고 침장 원단의 국산화 및 고급화에 나선다.

대구경북침구류협동조합과 대구경북섬유직물조합은 내달 29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침장산업 활성화를 위해 힘을 합친다. 이번 만남의 주선자는 대구시. 지난해 3억원 지원에 이어 올해 10억원의 예산을 배정, 한국패션산업연구원,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등 유관기관과 함께 침장산업 활성화를 위해 공격적인 드라이브를 걸며 지원사격한다.

◆국산화·고급화로 시장 키운다

대구는 전국 침장 1번가다. 2014년 기준 업체수는 전국의 27%, 생산량은 60%(추정치)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침장 생산·유통 중심지다. 완제품이나 반제품 생산은 물론 침장에 사용되는 원단의 염색, 봉제 등 제작 대부분이 대구를 거쳐간다. 연간 1조원 후반대 규모인 국내 침장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전망도 밝다.

하지만 국내 침장 원단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침장 원단 및 중간재 단계를 국산화하고 완제품을 고급화하자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다. 수입에 의존하는 침장 원단 및 중간재 단계를 국산화하면 지역 원단 산업 전체의 파이도 키울 수 있다.

게다가 소득 증대와 웰슬리핑 추구 등으로 고기능성 원단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항균·항바이러스 등 침장 프리미엄화에 나선다면 지역 섬유산업의 수준도 한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우선 ‘한우이력제’처럼 대구에서 생산된 원단과 기술력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보증해 주는 ‘대구 침장 인증제’를 만들 계획이다. 판로개척에도 나서고 장기적으로는 자체 지역 침장 브랜드도 만든다는 포부다.

손강호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전략사업부장은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침구의 90% 이상이 대구에서 아웃소싱되고 있다. 대구에서 직접 이 판로를 뚫을 수 있다면 침장 산업 파이를 더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형원 대구경북침구류협동조합 대표도 “지역 침장과 직물업계의 소통은 두 업계가 대구시와 섬유 유관기관의 지원으로 상생하는 길을 모색하는 새로운 시도”라면서 “두 업계가 힘을 모아 침장 원단을 국산화, 고급화한다면 지역 섬유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능성 침장 신소재 개발은 향후 중요한 먹거리다. 직물업계와 네트워크를 형성해 소통하다보면 침장 현장에서 필요한 소재 개발도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 최대 침장 밀집 거리, 큰장길

국내 침장 1번가인 대구,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곳이 바로 ‘큰장길 침장특화거리’다.

대구 중구 대신동과 서구 내당동 사이의 큰장길 침장특화거리는 1995년부터 서문시장을 비롯한 대구 일대에서 침구를 거래하던 상인들이 하나둘 둥지를 틀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서문시장에 입점하기에는 점포 임대료가 비싸고 침구류의 부피가 커 진열 공간도 부족하고 주차까지 불편해 서문시장 5지구에서 500m 정도 떨어진 이 거리에 상인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이 골목의 침구류 업체를 중심으로 대구경북침구류협동조합에 등록된 업체수는 65곳.

큰장길의 침구류 점포는 100개 넘는다. 서문시장 4지구 화재로 그 곳에 입점해 있던 업체들이 이전해 오면서 지금은 덩치가 더 커졌다. 이들 중 20~30개 업체는 제조와 판매를 함께 한다.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바로 납품받아 판매하는 구조이다보니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물건도 다양해 고객 만족도가 높다.

이 골목은 오전 6시에 열린다. 오전 7시까지 1시간 가량 전국 각지에서 몰려오는 상인을 대상으로 한 도매가 이뤄지고, 이후 소매가 이어지다 오후 7시에 불이 꺼진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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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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