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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 수도산 반달가슴곰 서식지 조성 계획 제출

2017-08-15

市 “높이·먹이환경 등 생존 적합”
환경부, KM-53 방사문제 검토

[김천] 김천 수도산이 반달곰 서식지로 지정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수도산 일대를 반달가슴곰 서식지로 조성하는 방안(영남일보 8월11일자 6면 보도)을 본격 추진 중인 김천시가 14일 이에 대한 공식적인 계획을 마련해 환경부에 제출했다. 환경부는 두 번씩이나 원 서식지인 지리산을 이탈해 수도산을 찾은 반달가슴곰(KM-53)을 다시 방사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이날 환경부를 방문해 “두 번이나 수도산에서 포획된 KM-53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며 “수도산은 높이(1천317m)와 먹이환경 등에 있어서 곰이 생존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이참에 반달가슴곰 서식지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시장은 이어 “(곰 서식지로 지정되면) 시에서 △주민과 관광객의 안전 확보 △주민의 생업에 미칠 영향에 따른 대책 마련 △올무 등 곰에게 미칠 위해요소 사전 제거 등을 통해 주민과 곰이 공존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언에 따르면 박찬규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이에 대해 “김천시의 계획은 반달가슴곰 서식지 확대에 청신호가 될 것”이라며 “관련 절차를 통해 우선 KM-53을 다시 방사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방사된 KM-53이 다시 과거 경로를 통해 수도산을 찾을 경우 서식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 읽힌다. 환경부는 오는 17일 서울에서 학계, 시민단체, 지역주민, 관련 기초자치단체, 극립공원관리공단 등이 참여한 가운데 ‘반달가슴곰과 공존 방안 모색을 위한 워크숍’을 갖는다. 워크숍은 반달가슴곰 개체수가 증가함에 따른 문제(행동권역이 확대되는 등)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한 것으로, 이 자리에서 KM-53의 행로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수도산이 포함된 백두대간 가야지맥 일대를 광역화한 반달가슴곰 서식지 겸 국립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박 시장은 “수도산은 단지봉(1천317m), 두리봉(1천133m), 가야산(1천430m) 등 곰의 생존에 적합한 산들이 연결돼 있다”며 “정부에서는 가야지맥으로 연결되는 성주·고령, 경남 거창·합천, 전북 무주, 충북 영동 등을 묶어 반달가슴곰이 서식하는 국립공원으로 지정함으로써 정부나 해당 자치단체가 입을 시너지효과를 겨냥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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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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