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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항일음악가 한형석

2017-08-15
[문화산책] 항일음악가 한형석

‘신대한국 독립군의 백만용사야 조국의 부르심을 네가 아느냐/ 삼천리 삼천만의 우리 동포들 건질 이 너와 나로다/ 나가 나가 싸우러 나가 나가 나가 싸우러 나가/ 독립문의 자유종이 울릴 때까지 싸우러 나가세’

독립군가 1절 가사다. 독립군가는 독립운동가들의 사기를 고취시키고 그 의지를 더욱 확고히 다져주는 역할을 했다. 이처럼 노래로 독립운동 의지를 표출했던 독립운동가이자 음악가인 대한민국의 독립을 노래한 한형석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는 5세에 중국으로 건너가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이었던 조성환의 권고로 구국예술운동에 뜻을 두고, 상하이 신화예술대학에 입학해 음악과 연극을 공부했다. 이후 중국군에 속해 중국 일대 전선의 전후방을 누비며 항일 혁명 투쟁에 투신했다. 그는 1939년 한국청년전지공작대 예술부장 자리를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항일투쟁에 뛰어들게 된다. 또 항일가극 ‘아리랑’을 작곡 발표했으며, 박동운이라는 청년 실화를 바탕으로 ‘한국의 한 용사’라는 작품도 올려 인기를 누렸다. 우리 전통 민요와 창작곡을 섞은 아리랑은 광복군 지원을 촉구하고 중국인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30차례나 공연되며 중국군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음악과 연극이 결합된 한국 최초의 오페라 ‘아리랑’은 목동 부부가 일본의 핍박으로 고향을 떠나 중국에서 항일투쟁을 벌이다 희생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많은 항일 연극을 제작한 그는 광복 후 조국으로 돌아와 아동예술을 위해 헌신한다. 특히 6·25전쟁 이후 설립된 자유아동극장에서 2년간 500여 회의 공연을 했으며, 이를 12만여명의 아동들에게 무료로 관람하게 했다. 후에 독립유공자로 대통령 표창과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으며, 2011년 8월24일 ‘광복군가집’ 제1집은 등록문화재 제474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총칼로만 싸우는 게 독립운동이 아니라 누군가는 음악을 연주하고, 누군가는 그림을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시와 소설을 쓰고 영화를 만들며 조국 독립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한형석은 그 어둡고 깜깜하기만 했던 시절에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었고, 민족의식을 고취시켜 주었던 분이다.

오늘은 제72주년 광복절이다. 예술구국을 목표로 독립운동에 이바지한 항일음악가 한형석. 이번 광복절은 다방면으로 애썼던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감사함이 함께하는 날이 되길 바란다. 문민영 <예술공방 CUE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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