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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수출 총력 기울이는 박보생 김천시장 “가격경쟁력 충분한 신품종 ‘샤인머스캣’ 앞세워 세계시장 공략”

2017-09-06
20170906
김천포도를 설명하는 박보생 김천시장. 박 시장은 이른 새벽 농사를 짓는 농업인이기도 하다.
20170906
김천 포도의 맥을 이어갈 신품종 포도 ‘샤인머스캣’.

김천은 일찍부터 포도농업이 성행했다. 김천의 농업인들이 일군 과수원은 비탈밭이나 자투리 땅 등 생산성이 떨어지는 농지를 활용하는 차원이 아니다. 이들은 문전옥답, 기름지고 넓은 땅에는 무조건 벼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사람들이다. 이는 포도농사가 벼농사보다 높은 소득이 보장된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그 확신은 입증된 지 오래다. 이렇듯 시세에 밝은 김천의 포도농들은 기후 등 상대적으로 불리한 여건을 딛고 매년 전국에서 제일 먼저 포도를 출하하며 ‘김천포도’의 명성을 쌓아 왔다. 그리고 전국 최초로 시설(비닐하우스) 재배를 도입해 품질의 고급화와 조기 출하라는 목표에 이르는 등 진화를 거듭해 현재는 수출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김천의 포도농업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김천시의 지원은 필수적이었다. 시는 ‘김천포도’의 해외시장 개척에 직접 총력을 쏟고 있다. 여기에는 포도재배 면적을 대폭 늘리고 대대적으로 귀농인을 유치해 대량 공급 체계를 갖추는 등의 노력도 병행된다. 포도 생산자이기도 한 박보생 김천시장을 만났다.

▶김천시의 포도수출 정책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배경 및 실행 계획, 전망 등을 설명해 주십시오.

“먼저 김천포도의 재배 실태를 소개하겠습니다. 현재 우리 시 포도재배 농가는 4천500여 곳이며, 이 농가들이 2천120㏊에 포도농사를 지어 한 해 1천300억원 정도의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재배 면적과 소득 등에 있어 전국 최대 포도 산지다운 규모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포도농업이 우리 시의 주요 산업임을 의미하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수입 농산물과 홍수 출하 여파로 몸살을 앓는 여느 국내산 농산물처럼 포도 역시 불안정한 내수시장에 시달려 왔고, 유일한 타개책이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이었습니다.우리 시는 2013년부터 포도수출 가능성을 탐색해 왔습니다. 우리는 그해 거봉계열 포도 30t을 수출할 수 있었고, 이때부터 “‘김천포도’의 안정된 시장은 해외에 있다. 문제는 ‘품질’이다. 현지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포도를 공급하는 게 관건”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습니다. 여기에서 등장한 게 ‘샤인머스캣’입니다. 껍질째 먹는 청포도인 샤인머스캣은 수확기 당도가 평균 18브릭스이며, 특유의 은은한 향이 있어 우리나라를 대표할 고품질 포도로서 부족함이 없는 품종입니다. 우리 시는 샤인머스캣이 가진 해외 시장에서의 상품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경우 샤인머스캣은 ㎏당 2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수출되고 있습니다. 농업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진 ‘수출산업’이라는 점을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참고로 우리 시는 2016년에만 포도 320t을 수출하는 등 수출량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품질 고급화·조기 출하로 승부
작년 동남아 10개국 320t 수출
중동·北美시장 개척에 공 들여

인기품종 샤인머스캣 재배 확대
시장 확보 관건은 균일한 품질
수출 전문작목반 육성할 계획

높은 소득에 관리도 비교적 용이
귀농인 대상 포도농사법 전수
농지 구입·시설자금 적극 지원



▶재배면적이나 생산량 등에 있어 김천이 포도 주산지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김천포도는 내수 시장에서 소비돼 왔고, 자연히 내수에 적합한 품종이 주종을 이루고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생산 체계를 앞에서 소개한 수출 전략 품종 중심으로 전환시킬 방안은 무엇인지요.

“언뜻 그렇게 보일 수도 있으나 김천은 이미 포도를 대량으로 수출할 기반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내수용인 캠벨 얼리 재배 면적이 전체 면적의 절반 정도이긴 하지만 또 대종을 이루는 거봉 계열은 수출 품목입니다. 여기에다 우리 시는 2015년부터 인기 수출 상품인 샤인머스캣 재배 면적 늘리기에 적극 나서 현재 이 품종이 전체 재배면적의 5.7%(121㏊)를 점유하며, 점유율은 앞으로 계속 높아질 전망입니다. 이와 병행해 2015년을 기점으로 그 이듬해까지만 해도 관정 개발(1천35공), 스프링클러 시설(546㏊), 집수정 설치(114개) 등을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과수원에 용수 공급이 가능하게 하는 등 생산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왔습니다. 우리 시는 포도 수출을 생각하기 훨씬 전부터 포도 품종을 캠벨 얼리에서 거봉으로 경신시켜 왔으며, 노지재배에서 시설하우스재배로 전환하는 등 품질의 고급화를 추구해 왔고, 현재는 이러한 노력의 효과가 수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출 전략 품종인 품종인 샤인머스캣은 묘목 식재 후 2년이면 수확이 가능합니다. 품종 경신에 따른 공백기가 거의 없다시피하고, 새로이 포도 과수원을 조성하는 데 따른 시간 투자도 최소화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은 품종입니다. 특히 2014년부터 어모거봉수출작목반과 새김천농협을 ‘예비수출단지’로 지정해 거봉과 샤인머스캣 재배기술을 집중적으로 익히게 하는 등 ‘재배술’ 확보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이들이 확보한 수준급 재배술은 김천포도의 수준을 수출품 기준으로 상향 평준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포도 품질은 해외시장 확보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포도는 일정한 기술에 의해 대량 생산되는 공산품이 아닌, 여러 농가 각각의 재배술에 품질이 결정되는 농산물입니다. 품질 불균형 등으로 파생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무었인지요.

“물론 가장 중요한 문제는 최상품을 기준으로 균일한 품질의 포도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일입니다. 우리 시는 여기에 대한 해법으로 우선 앞선 재배술을 가진 100여 농가를 ‘수출 전문 작목반’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대량 생산도 가능한 이들의 앞선 재배술에 의해 생산된 포도라면 수출 과정의 까다로운 품질 검증을 걱정할 일도 없을 것이며, 해외시장에서 외면당할 일은 더욱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생산 능력을 기준으로, 같은 수준의 작목반을 계속해 늘려갈 생각입니다. 생산(품질관리)에서 수출되기까지의 과정에서 우리 시의 표준 매뉴얼에 의한 지도는 필수적입니다. 가장 효율적인 지원 체계를 갖추겠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재배 방법을 도입해 적어도 연중 5개월(7~11월까지)은 포도가 생산, 수출되게 함으로써 규모의 산업화를 이루겠습니다. 가온재배·무가온촉성재배·개량비가림재배 등 온갖 재배술을 동원해 출하 시기를 조절하고,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개척한 해외시장과 특색을 소개해 주십시오.

“몇 년 간 공을 들인 결과 현재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동남아 10개국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가 원하는 포도 송이당 무게 600~700g에 당도 18브릭스 이상으로, 김천의 포도농들이 정성만 들인다면 충분히 가능한 기준입니다. 그리고 검역과 위생 등에 있어 까다로운 국가별 기준을 통과해야 합니다. 우리 시는 얼마 전부터 할랄시장(중동)과 북미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잠재력이 대단한 것으로 판단되는 할랄시장은 하루 속히 개척해야 대상입니다.”

▶김천시의 포도수출 정책은 ‘귀농인 유치’와도 연결돼 있고, 이는 포도농사를 지을 귀농인을 대대적으로 유치하겠다는 뜻으로 이해됩니다.

“포도농사의 장점은 소득이 높고, 다른 과수에 비해 관리가 용이한 데 있습니다. 무리하지 않고 적정 규모의 농사를 지어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을 얻는 데 적절한 작목이라는 뜻입니다. 특히 은퇴자들이 도전하기에도 적합한 조건을 갖춘 게 포도농사입니다. 노지 포도를 기준으로 할 때 착과작업, 알솎기 등을 해야 하는 5~6월 두 달 동안은 노동력이 집중되는 등 바쁘겠지만, 이후부터 수확기까지는 시간적인 여유를 즐길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은퇴자의 경우 한 사람이 1천980㎡(600평) 정도는 남의 힘을 빌리지 않고 충분히 농사 지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다 우리 시가 구축한 수준급 지원 체계와 작목반 등 생산자 단체를 통한 재배술 전수 등은 정착을 돕는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입니다.”

▶포도농사는 일종의 시설농업으로 비닐하우스 등을 갖추는 데 상당한 비용이 투입되고 농지 마련은 필수 조건입니다. 결국 포도농사를 짓는 데는 상당한 자본이 필수적이라는 뜻입니다.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며, 귀농인에게 가장 큰 문제가 농지 마련입니다. 그러나 우리 시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귀농인 지원’ 정책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그 첫째가 농지 구입 및 각종 시설을 위한 농업창업자금입니다. 최대 3억원까지 지원되는 이 자금은 연리 2%에 5년 거치 10년 균등 상환 조건으로 정착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1천만원 이내에서 비가림시설 등에 지원되는 귀농 정착지원사업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그러나 지원에도 불구하고 농지 구입과 시설에는 상당한 금액을 자부담해야 할 경우도 있는 만큼 이를 임차해 초기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니 귀농의 문은 항상 열려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김천시의 포도수출 정책은 귀농인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글·사진=김천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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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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