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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항 주차장 확장에도 포화…불법 주정차 ‘여전’

2017-10-16

주말, 예식 이용객 겹쳐 ‘심각’
“통합이전 상황 시설투자 무리”

대구공항 주차장 확장에도 포화…불법 주정차 ‘여전’
지난 13일 오전 대구공항 내부 순환도로에 공항 이용객들이 불법 주정차한 차량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안동에 사는 A씨는 지난 7월 제주 여행을 위해 대구공항을 이용했다가 낭패를 봤다. 공항 순환도로 한켠에 차를 장기간 세웠다가 불법주차 벌금을 물게 된 A씨는 의도한 불법주차가 아니었던 만큼 억울함이 더 컸다. 당시 A씨는 비행기 출발 2시간 전 공항에 도착했지만 1시간 이상 공항주변을 맴돌아야 했다. 공항주차장은 이미 꽉 찼고, 인근 공영주차장도 만차였기 때문이다. 다급해진 A씨는 결국 도로 한편에 주차를 한 뒤 서둘러 비행기를 탈 수밖에 없었다.

A씨는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주차하고 싶어도 주차장이 부족해 그럴 수가 없었다”며 “앞으로 대구공항보다 거리가 멀고 주차비가 더 비싸더라도 이용객을 범법자로 만들지 않는 다른 공항을 이용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국제공항 주차장이 확장된 지 불과 수개월 만에 포화상태에 빠져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당장 올해 대구공항 이용객 수가 350만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이용객 증가세가 지속되는 상황인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는 올해 1월 대구공항의 주차면수를 대폭 확충했다. 기존 주차장 부지에 지상 3층 규모의 주차빌딩을 완공한 것. 이에 따라 대구공항 주차면수는 기존 1천143면에서 1천616면으로 늘었다.

하지만 공항주변 불법 주정차 문제는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 동구청의 올해 1~9월 대구공항 주변 불법 주정차 단속 실적을 살펴보면 월평균 300건 안팎의 단속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단속 건수가 무려 618건을 기록했다.

이동훈 동구 지저동 주민자치회장은 “공항 이용객들의 불법 주정차 때문에 주민들이 굉장한 불편을 겪고 있다. 공항 내 호텔에 예식이 있는 주말이면 주차난은 더욱 심각해진다”며 “공항 주차장을 추가로 확충하고, 셔틀버스 도입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K2·대구공항 통합이전이 결정된 상황에서 소위 ‘매몰비용’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올 초 완공한 주차빌딩마저도 일부 수도권 언론을 중심으로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받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더는 시설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사진=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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