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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 자녀교육] 4세대 수학 지도법(1)

2017-11-06
[4차 산업혁명시대 자녀교육] 4세대 수학 지도법(1)

3차 지식·정보화 시대가 지나가고 4차 산업혁명이 급격히 우리 생활에 확산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세대를 필자는 4세대라고 부르고자 한다. 4세대 인재는 인성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자기주도적 학업역량을 갖춰야 한다.

선생님이 가르쳐 준 지식만으로 먹고살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쏟아지는 정보와 지식을 학교라는 한정된 테두리 안에서 다 가르칠 수는 없고 평생학습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떠먹이기식 공부가 아니라 자기주도적으로 지식과 정보를 찾아내고 필요한 정보를 정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학교 수업이 필요없다는 말이 아니다. 학교 수업을 통해 기본적인 학업역량과 사회성을 기르고 나아가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4세대에게 수학과목의 중요도는 더욱 강조되고 있다. 여러 교과목 중에서 민주시민의 기본 자질을 함양하는데 필수불가결한 과목이 바로 수학이다. 수학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이유는 민주사회에서는 갈등이 생겼을 때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게 되는데, 대화와 타협에 필요한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수학과목이 담당하기 때문이다. 수학을 공부할 때 유형별 문제풀이법을 익히고 기계적으로 답을 찾는 방식으로 공부해서는 안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학과목은 지식을 익히는데 그쳐서는 안되며 반드시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수학적 사고가 자랄 수 있도록 공부해야 한다. 우리 3세대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4세대 아이에게 3세대씩 공부법이 아닌 4세대에 걸맞는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수학의 첫출발점인 숫자를 익힐 때는 책의 그림을 보면서 숫자를 익히기보다는 부모님과 함께 손가락이나 사물을 대응시키면서 숫자를 익힐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둑알을 세면서 숫자를 익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숫자를 익힌 후 계산력을 향상시킬 때는 주입식 암기교육이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아이가 손가락으로 수를 세면 계산이 느려진다는 생각에 손가락으로 수를 세지 못하게 하고 ‘얼마에 얼마를 더하면 얼마다’라는 식의 주입식 반복 학습은 아이에게 수에 대한 감각을 길러 주지 못한다. 주입식 반복 학습을 통해 빠르게 답을 찾는 훈련을 시키기보단 느리더라도 직접 수를 세면서 더하는 연습을 하고 익숙해지면 머릿속으로 바둑알을 생각하면서 헤아리는 연습을 시키기를 권한다. 딱지치기나 구슬치기 등 놀이를 통해서 수감각을 익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초등학교 진학 전까지는 수 감각을 기르는 데 주력하길 권하지만, 다른 아이보다 조금이라도 앞서 나가기를 원하는 생각에 굳이 선행학습을 시키겠다면 수학교과서에 있는 내용 중심으로 공부하도록 지도하자. 문제풀이 위주가 아니라 내용 중심으로 공부를 하고 아이가 내용을 설명해 보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학습과 사고는 별개로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학습하는 방법에 따라 사고하는 방법도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학습은 습관이다. 잘못된 학습습관을 고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필자의 앞글을 참고해서 자녀가 잘못된 학습습관이 형성되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현재 학습습관이 잘못 형성된 부분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고쳐 나갈 수 있도록 지도하자.

김종오<광덕자기주도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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