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범물노인복지관서 진행
대구 오성고 학생 30여명 참가
지난 8일 대구 오성고 학생들이 범물노인복지관에서 열린 노인유사체험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
지난 8일 대구시 수성구 범물노인복지관. 대구 오성고 학생 30여명이 ‘노인유사체험’을 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허리와 다리가 부자연스러운 체험복을 입고, 앞이 잘 보이지 않는 흐릿한 안경을 착용했다. 손목과 발목에는 모래주머니를, 손에는 장갑을 끼고 귀마개를 한 채 지팡이까지 들었다. 학생들은 “잘 안 보여요” “팔다리가 불편해요” 등과 같은 반응을 보이면서도 계단 오르기 등을 하며 열심히 80세 노인의 몸 상태를 경험했다.
범물노인복지관의 노인유사체험이 학생들의 인성과 노인 공경심을 키우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범물노인복지관은 매년 수성구 지역 10개 고등학교 학생 200여명을 대상으로 방과후 활동시간에 이 같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의 태도도 사뭇 진지하다. 처음에는 상당수가 장난스러운 마음으로 수업에 참여했지만, 노인의 몸 상태를 경험하고서는 곧 진지한 모습으로 변한다. 안성헌군(2학년)은 “체험복을 입으니 등이 굽어 불편하고 관절도 뻣뻣해 굽히기 힘들었다. 앞으로 어르신들께 자리 양보도 잘하고 무거운 짐도 들어드릴 것이다. 집에 계신 할머니께도 더 잘해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범물노인복지관 관계자는 “노인유사체험 교육을 통해 노인을 공경하고 배려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강명주 시민기자 kmejuw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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