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71117.010400841330001

영남일보TV

[김수영의 그림편지] 양동엽 作 ‘락구(樂邱) 커피잔’

2017-11-17

加 유학중 전수한 라꾸기법으로 순수 한국식 라꾸도자기 제작…α파 많이 나와 뇌 등 건강에 유익

[김수영의 그림편지] 양동엽 作 ‘락구(樂邱) 커피잔’
#양동엽 도예가는 캐나다 밴프 예술센터, 훼리단예술대학 등에서 도자기를 공부했으며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대학 도예과 초청교수, 대구공업대 교수 등으로 활동했다. 13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다. 현재 한국도예아카데미연구원 원장, 대구도예가회 회장, 두손공예협동조합 고문 등으로 있다.

저는 커피를 매우 좋아합니다. 하루 일과 중 회사에 출근해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컴퓨터의 e메일을 확인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일이란 것이 즐겁기도 하지만 때로는 스트레스를 주기도 합니다. 이럴 때 커피를 한 모금 입에 물고 맛과 향을 즐기는 습관적인 행위가 일의 스트레스를 상당히 줄여줍니다.

최근 이렇듯 고마운 커피를 색다른 커피잔에 마셔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믿고 마셔 보라”며 ‘락구(樂邱) 커피잔’에 직접 커피를 대접하는 양동엽 도예가의 말에 고개는 끄덕이면서도 내심 반신반의하며 커피를 한 모금 삼켰습니다. 양 작가의 말처럼 커피 맛이 많이 부드러워지고 깊어진 듯해서 잔을 쉽게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신기했으니까요. 그래서 연달아 서너 모금을 더 마셨습니다. 흔히 남성들이 좋은 양주는 맛이 부드럽고 목넘김이 좋다고 하지요. 락구 커피잔에 든 커피가 그러했습니다.

락구 도자기는 양 도예가만의 비법으로 만든 ‘라꾸 도자기’라 할 수 있습니다. 라꾸도자기는 도자기가 불 속에서 구워지면서 유약이 녹기 시작해 용융(熔融) 상태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가마를 열고 꺼내어 톱밥에 묻고 산화와 환원을 반복하며 작가가 원하는 발색을 얻어서 만듭니다. 이렇게 만든 도자기를 일본에서는 ‘락(樂) 도자기’, 서양에서는 ‘라꾸(Raku) 도자기’라 합니다. 만드는 방법이 특이하고 상당히 손이 많이 갑니다.

[김수영의 그림편지] 양동엽 作 ‘락구(樂邱) 커피잔’

“1984년 캐나다 유학시절에 대학에서 이 기법을 전수한 후 현재까지 계속 연구하고 있습니다. 락구 도자기는 일본이나 서양에서 소성하는 방법과는 조금 다릅니다. 처음 시도된 순수한 한국식 라꾸 도자기로 ‘즐거울 락’의 락과 대구의 구를 붙여 락구 도자기라 이름지었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락구 도자기에서는 알파파가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알파파는 뇌를 건강하게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기억력, 창의력, 집중력도 높아지게 하지요. 참선, 명상에도 도움을 주는데 참선의 목표는 결국 뇌파를 알파파로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락구 도자기에서 알파파가 많이 나온다는 것은 그가 직접 실험을 통해 얻어낸 결과입니다. 그는 지난해 경일대 일반대학원에서 박사논문 ‘락구다완 색상·질감에 따른 스트레스 변화에 관한 연구’를 통해 그 결과를 보여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락구 도자기가 가지는 조형성 외에 건강에 미치는 좋은 영향을 체계적으로 연구, 분석한 자료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최근 락구 도자기가 가진 알파파의 효과를 증폭시켜주는 새로운 시도를 하려 합니다. 커피 가운데 알파파가 가장 많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진 과테말라산 커피와의 접목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12월1~3일 커피전문점 ‘커피바람 만촌점’(대표 이동호, 053-755-3600)에서 락구 커피잔 전시를 하고 무료 시음 이벤트를 열 예정입니다.

커피바람 이동호 대표는 이번 행사에 대해 좀더 구체적인 설명을 합니다. “일본 교린대의 한 정신신경과 교수가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세계 여러 산지의 커피 중에 과테말라산 커피에서 나오는 향이 알파파를 많이 생성합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과테말라산 커피 가운데서도 품질이 좋은 웨웨테낭고 커피를 직접 핸드드립해 락구 커피잔에 마실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커피 시음 이벤트는 12월1일 오후 1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열리는 개막식에서 진행됩니다. 이날 개막행사에서는 이 대표가 ‘알파파 커피의 효능’, 양 작가가 ‘알파파 락구 커피잔’에 대해 강의도 합니다. 커피잔 100세트를 한정판매하며 개막 당일은 과테말라산 커피와 락구 커피잔의 할인이벤트도 벌인다고 합니다.

양 작가는 그동안 전통차를 마시는 다기를 많이 만들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커피잔을 제작했습니다. 이번 전시를 실험무대로 삼아 내년 5월에 열리는 ‘대구 티엑스포’와 8월 개최되는 ‘명원세계차박람회’에서 락구 커피잔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입안에 진한 여운을 남기는 색다른 커피를 맛보고 아름다운 락구 도자기도 감상하고 싶다면 커피바람으로 나들이를 나서도 좋을 듯합니다.

주말섹션부장 sykim@yeongnam.com


Warning: Invalid argument supplied for foreach() in /home/yeongnam/public_html/mobile/view.php on line 399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