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철학자의 생각법

로제 폴 드루아 지음/ 백선희 옮김/ 책세상/ 220쪽/ 1만4천800원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우리의 공통점은 바로 직립보행이다. 저자는 걷기가 인간만의 고유한 특징이라는 부분에 주목한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된 이유가 걷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걸음걸이 속에 생각의 단초가 숨어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엠페도클레스에서 비트켄슈타인까지, 그리스에서 중국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 27명의 사상가들의 철학을 두루 살피고, 그들의 걷는 법을 통해 사유의 과정을 그린다.


●책으로 읽는 조선의 역사

신병주 지음/ 휴머니스트/ 416쪽/ 2만1천원

우리가 지금까지 배웠던 ‘조선왕조실록’은 왕 중심의 사료를 기반으로 한 역사였다. 이 책은 조선시대를 대표할 만한 베스트셀러 26권을 소개하며, 우리가 몰랐던 혹은 이름만 들어봤던 역사적 사료에서 당대 사람들이 살았던 생의 단면을 살펴본다. 기행문, 일기, 보고서, 문집 등 국보급 기록에서부터 당시 민중 사이에서 즐겨 읽힌 베스트셀러까지 각 문헌의 주요 내용과 그에 얽힌 역사적 배경, 당대인들의 생각과 삶을 볼 수 있다.


●환자 혁명

조한경 지음/ 에디터/ 344쪽/ 1만5천원

건강을 되찾고 싶다면 자신의 건강 주권부터 먼저 회복하라. SNS를 통해 환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의사 조한경이 기존의 의료 상식에 반기를 들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환원주의적 대증요법에 매몰된 현대 의학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17년의 환자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치료일수록 환자의 능동적인 참여가 절실하다는 처방을 내린다.


●블랙 아테나의 반론

마틴 버날 지음/ 오흥식 옮김/ 소나무/ 704쪽/ 3만원

저자는 고대 그리스를 대표하는 도시국가 아테네의 수호신인 아테나 여신은 원래 이집트 여신이었고, 따라서 검은 아테나 여신이라고 해야 옳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검은 아테나 여신을 흰둥이 여신으로 조작한 유럽 역사학자 집단의 범죄를 언어학·고고학·상징학적 자료를 통해 상세하게 입증하는 책이다.


●한국 동시대 미술 1990년 이후

윤난지 외 지음/ 사회평론/ 378쪽/ 2만5천원

이 책은 현대미술포럼이 2014년부터 2년여 동안의 준비 과정을 거쳐 출간한 연구 결과물이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저자들이 실제로 목격하고 몸소 체험한 한국 미술의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저자들은 세계화, 후기자본주의, 포스트, 제도라는 4가지 분류를 통해 1990년 이후 변화된 한국 미술을 살펴본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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