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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中 관영매체 “쑹타오 訪北에 과도한 기대 말라”

2017-11-20 00:00

“北中, 핵문제에 불일치 존재
전기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
큰 관심보이는 美 겨냥한 듯
“형세완화 관건은 北美태도”

中 관영매체 “쑹타오 訪北에 과도한 기대 말라”
북한의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왼쪽)이 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평양을 방문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리 부위원장과 쑹 부장이 이날 평양에서 회담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18일 사평을 통해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의 방북에 대해 과도한 기대를 갖지 말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쑹 부장의 방북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중대한 행동’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며 과도한 기대를 품고 있으나, 쑹 부장은 문을 조금 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작 문제 해결의 당사자는 미국과 북한"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북중 간에 핵문제를 둘러싸고 불일치가 존재하고 고위층 교류도 크게 줄면서 양국 관계가 침체상태에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쑹 부장의 방북이 북핵문제의 전기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차례 고위급 방문이 경색된 북핵문제를 타파한다는 것은 ‘기적’을 바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중국은 북핵문제 해결의 한 축이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국가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그러면서도 북한이 9월15일 이후 미사일 발사를 중단했고 북미 간에 ‘말폭탄’이 잦아든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최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과 개발을 중단하고 무기를 수출하지 않으면 북미 간 대화가 가능하다"고 발언한 점도 청신호라고 해석했다.

신문은 “미국의 대북압박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고 북한도 막다른 길에 몰리고 있다"면서 “쑹 부장의 방북은 북미가 서로 각자의 어려운 입장을 확인하고 새로운 선택을 하도록 촉구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쑹 부장이 마술사는 아니며 한반도 형세완화의 관건은 북한과 미국에 달려 있고 북미 양측이 자신의 논리에 집착해 서로를 거부한다면 쑹 부장이 문을 열더라도 언제든지 닫힐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로, 민감한 외교 사안에 대한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해온 매체인 환구시보의 이런 보도는 쑹 부장의 방북을 두고 큰 관심을 보이는 트럼프 미 행정부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지융 푸단대 한국·북한연구센터 주임은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북핵문제가 쑹 부장 방북의 공식 의제는 아니지만 북중이 관심을 갖는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쑹 부장을 통해 북미가 서로 입장을 교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 주임은 그러면서 “중국의 일차 목표는 한반도 상황이 더 악화하는 것을 막고 북중관계를 안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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