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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불안·불면증 시달리는 주민…“심리치료 확대해야”

2017-11-21

“車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요”
상당수 ‘지진 트라우마’ 호소
포항서 6개 팀 17명 심리상담

공포·불안·불면증 시달리는 주민…“심리치료 확대해야”
지난 18일 포항시 북구 흥해실내체육관에서 김성삼 대구한의대 교수(왼쪽)가 이재민을 대상으로 심리 치료를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아들·손자는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계속되는 지진에 저 혼자 죽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지진 이후 차가 지나가는 소리만 들어도 깜짝깜짝 놀라고 불안합니다.”

포항지진으로 시민 상당수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가운데 ‘재난심리상담’ 치료가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포항지진은 지난해 발생한 경주지진보다 인명 피해가 많고 이재민 또한 한때 1천800명에 육박하는 등 충격이 컸기 때문이다.

현재 진앙 인근 주민을 중심으로 공포·스트레스·불안감 등 정신적 증상과 불면증·두통 등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재난심리상담은 정신병을 가진 사람이 받는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많은 데다 재난심리회복제도 자체를 이해하지 못해 상담소를 직접 방문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많은 주민이 심리상담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는 마을단위로 집단 상담활동을 전개하거나 이재민 등을 직접 방문해 상담하는 활동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경주 사례를 참고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경주지진 당시 경주시보건소, 경주시·경북도정신건강증진센터, 국립부곡병원 등은 총 2천547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재난심리상담 치료를 실시했다. 의료진은 방문상담, 전화상담, 심리지원 교육, 치유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경주시 역시 10개 읍·면·동을 순회하면서 ‘지진 극복다짐 시민 간담회’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간담회에서는 지진 주제 특강과 심리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주혜선 이화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지진재난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된 시민의 심리적 충격을 완화하고 지역 공동체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재난심리상담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지역에서는 포항 남·북구보건소, 국립부곡병원, 경북도정신건강복지센터 등 6개 팀 17명이 재난심리상담 치료에 나서고 있다.

포항=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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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욱 기자

경주 담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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