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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비우면 채워진다’는 우리텍 대표의 기부 정신

2017-11-24

대구 한 기업인의 통 큰 기부가 전국을 놀라게 했다. <주>우리텍 임길포 대표는 지난 22일 대구사회복지모금회에 10억원을 현금으로 입금하면서 5년간 총 50억원의 기부를 약정했다. 그의 기부는 직원 18명에 연 매출 70억원의 중소기업 경영자로서 전국적으로도 가장 통 큰 기부를 한 주인공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우리나라 기업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인의 자긍심을 높이는 한편, 기부문화를 확산시키는 롤 모델이 되기에도 모자람이 없다. 특히 세인들까지 놀라게 한 그의 나눔 정신이 부자들의 기부를 독려·유인하는 기폭제로 작용하길 기대하는 한편,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을 가속화하는 모멘텀이 됐으면 한다.

임 대표의 이번 기부는 범인으로서 쉽지 않은 결단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4년 전부터 계획을 했다고 하지만 연간 매출의 7분의 1을 내놓으려 하기까지는 고려하고 안배해야 될 사항이 한두 가지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가 일시불로 내놓은 10억원은 올해 대구사회공동모금회의 목표액 92억여 원의 10%를 훌쩍 넘는다. 이에 앞서 임 대표는 지난해 11월 아내 전양순씨와 동시에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하는 등 평소에 기부를 생활화해 온 바 있다. 이번 기부 이전 대구모금회에 기부한 금액도 3억5천만원에 이른다. 대구 아너소사이어티 신홍식 회원 대표는 “세간의 예상을 뛰어넘은 그의 고액 기부는 평소 어려웠던 시절을 잊지 않고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해 온 성품과 이력에 기인한다”고 귀띔했다.

‘비우면 채워지지 않겠냐’고 피력한 부에 대한 그의 의식은 부자들은 물론 빈자들마저 모두 새겨들을 만하다. 대구상고를 나와 대기업에서 상무로 근무하다 사출·금형 전문기업을 경영하는 과정에서 적지않은 굴곡을 경험하면서 주위로부터 받은 도움을 더 크게 부풀려 사회로 환원하게 됐다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한마디로 난국을 타개하고 돈을 버는 기술뿐만 아니라 돈을 쓰는 예술까지 터득했다는 평가를 받아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텍은 그의 기업가 정신인 ‘함께 잘사는 사회’를 모토로 해마다 수익금의 3분의 1은 직원 성과급으로, 3분의 1은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대구공동모금회가 우리텍의 성금으로 임 대표의 두 딸 이름에서 한자씩 따온 이름인 ‘소선나눔기금’을 조성하고 장학금 지원사업과 긴급의료비지원 사업 등의 목적사업에 쓰도록 계획한 것도 바람직하다. 희망인재를 양성하고 그들이 받은 도움을 다시 사회에 기부하게 하는 선순환 모델을 구축하는 한편 이러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널리 알리고 장려해 대구가 기부문화도시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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