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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대구와 유네스코

2017-12-05
[문화산책] 대구와 유네스코
제갈덕주(경북대 한국어문화원 책임연구원)

지난 10월, 대구정신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또한 대구시가 유네스코의 음악창의도시로 선정되었다는 기쁜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이것은 대구의 정신과 문화가 세계무대에서 당당하게 인정받게 된 것이라 반가운 마음을 숨길 수 없다.

유네스코는 최근 관광문화 열풍과 더불어 매우 주목받고 있는 국제기구다. 그런데 정작 유네스코에 대해 자세하게 아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유네스코는 유엔의 산하기구 가운데 하나로 교육·과학·문화 분야의 전문기구다. 정식 명칭은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이며, 유네스코(UNESCO)는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정부기관으로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있으며, 이를 보조하기 위한 민간기관으로서 한국유네스코협회연맹과 지역 협회가 존재한다. 현재 유네스코에서는 국제협약을 통해 세계인들이 함께 보존해야 하는 유산을 지정하는 한편 특성화 지역을 선정해 해당 분야의 보존 및 진흥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은 전자에 해당하며, ‘음악창의도시’의 경우는 후자에 해당한다.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유산에는 ‘세계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 ‘세계기록유산’ 세 가지가 있다. 세계유산이란 부동산과 관련된 유산으로서 ‘하회마을’ ‘수원화성’ 같은 문화유산과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같은 자연유산이 있다. 한편 인류무형문화유산이란 사람을 통해 전승되는 유산으로서 ‘아리랑’ ‘김장문화’ 등이 포함된다. 반면 세계기록유산은 특정한 인물·사건·작품 등에 관한 기록물로서 ‘팔만대장경판’ ‘난중일기’ 등이 해당된다.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은 이 가운데 세계기록유산에 속한다.

한편 올해 일본에서는 ‘조선통신사기록물’을 한국과 더불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도 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조선통신사를 알리는 설명문 어디에도 한글 해설문을 넣지 않고 있었다. 이에 현지답사를 통해 실태를 파악한 유네스코 대구협회(회장 남상걸)에서는 수차례의 항의 방문을 통해 일본측으로부터 개선 확답을 받은 상태이며, 현재 경북대와 함께 해설문에 대한 번역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이처럼 올해 대구는 안팎으로 유네스코 활동이 활발한 한 해였다. 또한 2020년에는 대구간송미술관이 건립될 예정이며, 그렇게 되면 세계기록유산 가운데 최초로 등재된 ‘훈민정음(해례본)’도 대구로 오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제 대구시는 세계도시에 걸맞은 유네스코 활동 지원과 더불어 새로운 유산 발굴에 힘써야 할 것이다. 제갈덕주(경북대 한국어문화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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