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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동대구로에서] 커피 인 대구

2017-12-06

커피문화는 시너지효과 커
이인성 아루스다방 후 80년
커피 인 대구 꿈 실현할 때
수성못 일대서 커피 축제
시민들 많이 동참해주시길

[동대구로에서] 커피 인 대구
이춘호 주말섹션부 차장

인스턴트커피 세계화의 선두자는 ‘네슬레’. 대공황기 남아도는 브라질커피를 헐값에 구매해 인스턴트커피를 만들어 창고를 가득 채울 때쯤인 1939년 제2차세계대전이 발발한다. 미군에게 보급되는 커피는 네슬레가 독점했다. 돈방석에 앉았다.

1960년대까지 한국엔 커피 무풍지대. 커피가 수입금지 품목인 탓이다. 67년 전국에는 3천600여 다방이 있었다. 유통된 커피는 대부분 부정유출된 것. 박정희 대통령 지시로 국산 인스턴트커피 시대가 개막된다. MJC와 동서커피가 등장하고 70년 설탕과 쿵짝이 된 ‘프리마’가 상용화된다. 이로써 ‘다방시대’도 본격화된다. 76년 동서가 세계 최초로 ‘커피믹스’까지 출시한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은 원두커피를 맛볼 수 없었다. 국내 커피의 탈근대화는 대구의 ‘커피명가’(안명규)와 강릉의 ‘보헤미안’(박이추) 이 커피숍으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북대 북문 언저리를 기반으로 90년 오픈한 커피명가. 91년 커피에 공연을 결부시키고 실내금연 원칙까지 고수했다. 92년 삼덕1가로 이전한 본점은 25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자리에 있다. 92년 자가로스팅을 필두로 95년에는 커피숍으로서는 처음으로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97년에는 로스팅 머신 개발, 2001년에는 바리스타 교육시스템, 2002년에는 생두를 산지에서 직구(직접구입)한다. 2003년에는 컨설팅시스템, 2007년부터 프랜차이즈를 시작한다. 이후 모캄보, 다빈치, 시애틀의잠못이루는밤, 핸즈커피, 브릿지 등이 대구커피를 널리 알린다.

대구보건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바리스타 전문 양성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2011년은 단연 대구커피의 해였다. 대구 커피맨이 대한민국 3대 커피협회를 모두 주무른다. 당시 한국스페셜커피협회 회장은 안명규 커피명가 대표, 한국커피교육협의회 회장은 장상문 대구보건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맡았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2009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로스팅 전문서인 ‘커피 로스팅 테크닉(꼬뮤 刊)’을 펴낸 이현석 대표도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고수. ‘이명재커피’를 이끌고 있는 이명재는 대구 로스팅문화를 키워냈다. 전중하 <주>문화뱅크 대표는 2011년부터 대구국제커피박람회를 기획했다. 그 와중에 직접 로스팅을 하는 핸드드립 전문 커피숍 연합체도 생겨난다. 바로 ‘CROAD(COFFEE ROASTERS ASSOCIATION OF DAEGU)’. 여기 소속 커피숍은 30㎖ 에스프레소, LAP.D, 엥커 커피 컴퍼니, 류(RYU) 커피 로스터, 온새미로 커피, 카르투시아, 커피맛을조금아는남자, COFFEE JUNE LAB, 콩볶는 아저씨, OWL PIPE, 커피상점, 이야기숲, COEEFF BRO 등이 힘을 합쳤다.

이밖에 골목 실력파 로스터들도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수성구 목련시장 근처 ‘커피레드’의 서재일, 방천시장 내 ‘로스터리’의 이선기, 경북대 옆 ‘피터스커피’의 강병호, ‘커피인’의 이영재 등이 그들이다.

영문도 모르는 이들은 강릉을 커피도시로 안다. 그건 아닌 것 같다. 대구가 리더가 되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6·25전쟁 때 서울에서 요절한 천재화가 이인성이 1936년 옛 아카데미 극장 근처에서 ‘아루스다방’을 오픈한다. 그때 발행한 초대장도 있다. 내년 커피박람회에선 ‘이인성커피인문학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 이젠 커피박람회가 원스톱으로 움직여야 된다. 커피·베이커리·디저트·기계·바리스타가 하나로 움직여야 된다. 이를 위한 컨트롤타워가 절실하다. 커피문화의 시너지효과가 엄청난 탓이다.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엑스코에서는 제7회 대구커피&카페박람회, 수성못에서는 영남일보 주최 제1회 커피&베이커리 축제가 열린다. ‘커피 인 대구의 꿈’을 위한 시민들의 동참이 더없이 절실한 때이다.
이춘호 주말섹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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