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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왜 스님을 집사로 선택했을까

2018-01-13
고양이는 왜 스님을 집사로 선택했을까
어느 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보경 스님 지음/ 권윤주 그림/ 불광출판사 264쪽/ 1만6천원

‘고양이가 자신을 돌봐줄 집사를 선택한다’는 말이 있다. 키우고 싶다고 해서 데려와 쉽게 키울 수 없는 동물이라는 뜻인 듯하다. 전남 순천 송광사 탑전 일대를 돌아다니던 고양이는 어떤 이유에선지 집사로 스님을 선택했다.

이 책은 12년간 도시 사찰 주지 소임을 마치고 송광사로 내려간 보경 스님이 고양이를 키우면서 깨달은 것들을 담고 있다. 어느날 보경 스님의 처소 앞에 거짓말처럼 고양이가 나타났다. ‘모든 살아있는 것은 굶주리면 안된다’는 마음에 스님은 토스트 한 쪽과 우유를 고양이에게 건넸다. 산중에서 동물을 자신의 손으로 기르리라고 생각도 해본 적 없던 스님과 고양이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보경 스님은 자신이 고양이를 키우면서 겪은 경험을 ‘고양이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이라고 표현한다. 스님이 고양이로부터 얻은 교훈은 ‘바라보기’와 ‘기다리기’다. ‘바라보기’는 불교적 수행이나 일상의 성찰에서 중요하고, ‘기다리기’는 삶에서 끈기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한다는 것이다.

마치 시를 보는 듯한 스님의 감성을 들여다보는 것도 흥미롭다. 스님은 한밤중 사료를 먹고 물을 마시는 고양이의 모습을 ‘잠결에라도 문득 그 소리를 들으면 가슴 가득 무언가 따뜻한 물결이 번져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라고 표현했다. 이 책 곳곳에 글과 함께 실린 삽화에서도 따뜻함이 느껴진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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