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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도산서원 일본 金松, 9월쯤 담장 밖 옮겨 심겠다”

2018-01-16
안동시 “도산서원 일본 金松, 9월쯤 담장 밖 옮겨 심겠다”
도산서원 뜰에서 47년 동안 자라던 금송이 오는 9월 서원 담장 밖으로 이식된다. <안동시 제공>

[안동] 안동 도산서원 내 금송(金松)이 오는 9월 47년 만에 서원 밖으로 옮겨진다. 이 금송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심었는지를 둘러싸고 한때 논란(영남일보 2013년 8월12일자 10면 보도)이 됐다. 또한 일본 소나무의 사적지 식재에 대한 적절성을 놓고 끊임 없는 시비가 일었다.

안동시는 2013년 세계유산 등재와 사적 보존·관리를 위한 도산서원 종합정비계획을 확정하면서 결정한 금송 이식을 올해 실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시가 호연건축문화유산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하고 문화재청에서 최종보고회를 거친 뒤 확정된 종합정비계획에는 ‘금송이 도산서원의 자연경관을 저해하기 때문에 서원(매표소) 밖으로 옮겨 보존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정비계획 확정 이후 시는 도산서원운영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이전하는데 합의점을 찾고 이전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도산서원의 세계유산 등재 신청으로 2015년 현지 실사를 앞두면서 이식작업이 지연됐다. 이후 시는 이식 작업을 매듭짓기 위해 지난해 국비(2천500만원)를 신청해 올해 예산에 반영했다. 이희승 안동시 세계유산담당은 “문화재청 승인을 거쳐 서원 좌측 담장 밖 산기슭 등지로 장소가 결정되면 뿌리돌리기 작업을 거쳐 오는 9월쯤 옮겨 심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정희 전 대통령은 도산서원 성역화사업 준공을 기념하기 위해 1970년 12월 청와대 집무실 앞에 있던 금송을 이곳에 옮겨 심었다. 하지만 2년 만에 말라 죽자 처벌을 두려워한 당시 안동군이 동일 수종을 구해 몰래 같은 자리에 심었다. 기념식수와 함께 세워진 원래 표지석에는 ‘박 전 대통령이 아끼던 나무로 손수 옮겨 심었다’는 내용이 표기돼 있었다. 하지만 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사무총장 혜문 스님)의 문제 제기로 40여 년 만인 2011년 12월 ‘동일 수종을 다시 식재했다’는 내용의 표지석으로 교체됐다.

금송은 2007년 이전까지 발행됐던 1천원권 지폐 뒷면에도 등장했다. 하지만 이 역시 ‘우리나라 화폐에 일본 소나무가 그려져 있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이후 신권에서 빠지기도 했다.

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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