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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싱으로 폐기물을 쓸모있게…“내 가치도 덩달아 높아지는 기분”

2018-01-17

권춘애 자연닮기협동조합 대표
유행이 지났거나 낡은 청바지
직접 도안·판매…수익금 기부
학교폭력 예방 위한 사업
‘걸음동무’ 프로젝트도 만들어

미싱으로 폐기물을 쓸모있게…“내 가치도 덩달아 높아지는 기분”
지난 5일 한국업사이클센터 3층 ‘자연 닮기’협동조합에서 권춘애 대표가 버려진 청바지를 재가공해 만든 새로운 나만의 가방과 소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낡거나 작아서 못 입는 커튼이나 옷·원단·버티컬·가죽 등을 재활용해서 새로운 물건으로 다시 만들어 내면 마치 제 가치도 덩달아 높아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대구 서구 한국업사이클센터 내에 있는 ‘자연 닮기’협동조합 권춘애 대표(여·49)는 버려진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더해 전혀 다른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오염도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자연 닮기’는 2016년 11월 서구 진로 직업 체험처로 지정돼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환경교육 및 체험교육에 나서는 등 업사이클링 활동을 비롯해 자유학기제·진로체험·창의적 체험활동 등으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결혼 후 미싱으로 옷이나 가방을 취미생활로 만들던 권 대표에게 업사이클협동조합과의 만남은 마음속에 담아둔 염원을 실현하는 계기가 됐다. 권 대표는 “결혼 초기 취미로 한 미싱작업은 시간이 흘러도 이상하게 항상 미련이 남았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미싱을 사용하는 작업을 하게 됐다”며 “역시 뜻하면 이루어진다는 생각에 ‘업사이클은 나와 인연’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매월 한 차례씩 청곡복지관을 방문, 유행에 뒤처지거나 못 입는 청바지를 수거해서 직접 도안·제작·판매했다. 그리고 거기서 나온 수익은 기부했다. 또 청소년들이 활용도가 떨어진 청바지를 재가공, 새로운 옷으로 탄생시키면서 스스로 무언가를 재창조할 수 있다는 것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고 권 대표는 전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수성구 자원봉사센터와 매호초등, 자연 닮기가 힘을 합쳐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사업인 ‘걸음동무’ 프로젝트도 만들었다. 업사이클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학생들 사이에 협동심과 이해심이 생겼고, 그 덕분에 지역사회가 만들어낸 학교 폭력 제로(0) 학교의 우수사례가 되기도 했다.

짝을 잃은 앙말을 이용해 인형을 만들거나 폐자전거로 시계나 팔찌 등의 물건을 만들기도 한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인 것은 물론, 또 하나의 전혀 새로운 물건이 될 수도 있다. 1993년 스위스 형제 마르쿠스 프라이 타크와 대니얼 프라이 타크가 트럭 덮개용으로 쓰던 방수천으로 만든 ‘프라리탁’ 가방은 업사이클링의 원조인 동시에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제품이기도 하다.

업사이클은 작업소재에 한계가 없다는 점에서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전국에서 한 해 평균 500만장의 현수막이 만들어지고 버려지는데 이것을 재가공해 예쁜 가방이나 지갑 등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처럼 소재의 제한이 거의 없다.

권 대표는 “우리는 폐기물을 단순히 버려야 할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대부분의 폐기물은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자원이 될 수도 있다”면서 “폐기물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금, 업사이클링으로 환경문제도 해결되고, 새로운 직업으로도 급부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채임이 시민기자 chaeime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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