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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서 까마귀 86마리 떼죽음, AI 음성 판정…감전사 가능성

2018-01-19
경주서 까마귀 86마리 떼죽음, AI 음성 판정…감전사 가능성
지난 17일 경주 외동읍 모화리 지역에 까마귀 86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채 떨어져 있다. <경주시 제공>

[경주] 겨울새인 까마귀 수십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자 경주시 등이 원인 조사에 나섰다. 18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11시쯤 외동읍 모화리 주민 A씨가 까마귀 수십 마리가 죽어 있다며 외동읍사무소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외동읍사무소와 환경과 직원들은 현장에서 까마귀 86마리를 수거했다.

야생조류가 떼죽음을 당하자 시는 대구지방환경청, 국립환경과학원 등과 함께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새들이 죽은 원인을 놓고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독극물 중독 등이 제기됐으나 간이진단키트 검사 결과 AI 음성 판정이 나왔다. 또 주둥이 주변에 독극물 중독 때 나타나는 거품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와 대구환경청은 감전으로 죽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새는 전깃줄 한 가닥에만 올라앉아 있으면 전기가 통하지 않아 아무 문제가 없지만 두 가닥에 동시에 닿으면 감전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른 것이다. 까마귀가 날개를 펴는 과정에서 전선 두 가닥에 동시에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침 17일 경주에는 비가 내려 감전되기 쉬운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한꺼번에 수십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자 감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정황으로 봐서는 감전 때문인 것 같은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환경과학원에 조사를 맡겼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 외동읍과 울산에는 까마귀 10만 마리가 시베리아에서 날아와 겨울을 보내곤 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경주·포항·영천 등지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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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욱 기자

경주 담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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