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강수량 32.5㎜ 평년 절반
경북‘보통’단계…물부족 심각
21일 오후 3시 기준 전국의 산불위험지수 예보도. |
가뭄에다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대구의 산불위험지수가 ‘높음’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대구지역 산불위험지수는 19~21일(오후 3시 기준) 사흘간 ‘높음’(66~8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산불위험지수는 ‘낮음’(51 미만) ‘보통’(51~65) ‘높음’ ‘매우높음’(86 이상) 등으로 등급이 나뉜다. 높음 단계는 산불이 발생할 확률이 66~85%에 이른다는 의미다.
전국 대부분 지역이 보통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는 경남과 함께 산불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극심한 가뭄 현상 때문이다. 최근 3개월간 대구의 강수량은 32.5㎜를 보였다. 평년(61.5㎜) 대비 절반 수준(51.8%)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대구에선 1건의 산불이 발생해 0.2㏊를 태웠다. 예년 평균인 1.3건(0.06㏊)보다 적은 수준이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경북의 산불위험지수는 같은 기간 ‘보통’ 단계를 유지할 것으로 예보됐다. 경북지역도 물 부족 현상을 빚긴 마찬가지다. 지난 3개월간 29.4㎜의 강수량을 보여 평년(78.9㎜)의 41.2% 수준에 그쳤다. 특히 1973년 강수량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45년 동안 셋째로 건조한 날씨를 기록 중이어서 산불 발생건수가 부쩍 늘었다. 올 들어 지금까지 22건의 산불이 발생해 예년 평균(12.5건)을 크게 웃돌았다. 피해면적도 예년(7.62㏊)의 3배가 넘는 25.32㏊로 집계됐다.
산림청 관계자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이 많아 산불발생 위험이 높은 편이다. 오랜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대구를 비롯한 남부지방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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