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3관왕 좌절…여자 대표팀 1,000ｍ 2연패도 실패

"마지막 스퍼트 구간에서 레이스가 겹치면서 넘어졌습니다."(심석희)

 너무 나도 안타까운 충돌이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 심석희(한국체대)과 최민정(성남시청)이 결승전에 함께 진출했다는 것만으로도 금메달과 은메달의 동시 확보가 그려지는 상황이었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22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ｍ 결승전을 지켜보던 관중은 일제히 '아!'하는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공교롭게도 심석희와 최민정이 서로 부딪히면서 넘어지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져서다.

 확실한 메달이 예상되는 경기였지만 '노메달'로 끝나는 허탈한 순간이었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이날 충돌로 큰 손해를 봤다. 최민정은 3관왕을 눈앞에서 놓쳤고, 심석희는 이번 대회 첫 개인전 메달 기회를 날렸다. 더불어 2014년 소치 대회우승팀인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올림픽 1,000ｍ 2연패 달성도 좌절됐다.

 충돌 상황은 아쉬웠다.
 9바퀴를 도는 레이스에서 심석희와 최민정은 마지막 바퀴에 접어들 때까지 3위와 5위로 달렸다. 
 
 마지막 바퀴를 알리는 종과 동시에 최하위에 있던 최민정이 외곽치기로 가속을 붙였다. 심석희 역시 속도를 끌어올리는 순간 뜻하지 않은 사고가 벌어졌다.

 최민정이 마지막 바퀴에 접어들고 두 번 코너에서 안쪽으로 진입하려는 순간 심석희와 부딪혔다. 둘은 그대로 미끄러지면서 안전 펜스와 충돌했다.

 동반 메달의 꿈이 노메달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최민정이 외곽으로 코너를 돌아 안쪽으로 치고 드는 과정에서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와 자리싸움을 벌이던 심석희의 동선과 겹치면서 서로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경기가 끝난 뒤 심판은 폰타나와 코너에서 자리 경쟁을 펼치던 심석희에게 페널티를 줬고, 최민정은 4위로 밀리면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심석희는 경기가 끝난 뒤 "마지막에 스퍼트하는 부분에서 충돌하면서 넘어졌다.

우선 그 부분에 관해선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최)민정이가 다친 건 아닌지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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