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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러·렘브란트·뭉크…자화상 탐색

2018-02-24

자화상의 비밀

뒤러·렘브란트·뭉크…자화상 탐색
로라 커밍 지음/ 김진실 옮김/ 아트북스 504쪽/ 3만원

1905년 어느 겨울, 뮌헨 알테피나코테크 미술관 경비는 순찰하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자화상인 알브레히트 뒤러의 1500년 작 ‘자화상’의 양쪽 눈이 날카로운 도구로 손상돼 있었던 것이다. 그 결과 형형한 빛을 내뿜던 뒤러의 오른쪽 눈은 흐릿해졌고 왼쪽 눈은 생기를 잃었다.

뒤러의 자화상은 오랜 시간 동안 숭배의 대상이자 반감의 대상이었다. 무엇보다 이 자화상이 엄청나게 강렬한 존재감으로 관람자의 시선을 잡아끌었기 때문일 것이다. 초상화와 달리 자화상은 현실에 존재했던 화가 자신을 반영한다. 실제 인물을 반영하고 있는 것에서 더 나아가, 자화상은 화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일까지 드러내기도 한다.

이 책은 반에이크에서 시작해 뒤러부터 렘브란트, 뭉크와 워홀 그리고 신디 셔먼까지, 600년 동안 그려진 자화상을 탐색한다. 저자는 자화상의 다양한 모습을 ‘눈’ ‘무대 뒤편’ ‘거울’ ‘자기애’ 등의 독립적 주제로 다루는 한편, 전체적으로는 반에이크에서 현대미술 화가들에 이르는 연대기적 구성으로 큰 흐름을 따라가며 자화상의 세계를 다각적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화가들이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가장 내밀한 모습을 자화상이 어떻게 드러내는지, 거기에 더해 자화상이 실제 삶에서 우리의 행동과 어떻게 닮아 있는지 밝히고 있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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