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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경제 이슈분석] ‘2개 점포’ 대구 코스트코…지역상생 약속 지킬까

2018-03-07

오늘 혁신도시점 개점 본격운영
지역기여도 해마다 낙제점 받아
개점 앞두고 동구청과 협약 체결
지역 농산물 납품 기회 등 제공

20180307
오늘 개점하는 코스트코 대구혁신도시점. <영남일보 DB>

<주>코스트코 코리아가 7일 대구혁신도시점(동구 신서동)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이로써 코스트코는 대구에서만 2개의 점포를 운영하게 됐다. 서울 이외 지역에서 한 도시에서 2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사례는 대구가 처음이다.

코스트코는 대구점(북구 산격동)을 이전하겠다는 당초 약속과 달리 혁신도시와 북구 산격동 두 곳의 점포를 모두 운영함으로써 ‘무혈입성’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규모 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형마트의 도심 개설이 사실상 거의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코스트코는 ‘이전’을 명분으로 별다른 제재없이 신규 점포를 오픈하고 영업에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코스트코는 대구점의 부지 임대 만료(2018년 5월)를 이유로 2016년 10월 혁신도시 내 신용보증기금 맞은편 부지에 이전을 위한 점포를 짓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해 9월 이마트가 코스트코 코리아 지분과 대구점을 포함한 임대 부동산을 모두 코스트코에 매각하자, 대구점 이전 대신 신규 점포의 추가 개설 쪽으로 슬그머니 입장을 바꿨다.

코스트코의 이 같은 ‘무혈입성’이 논란이 되는 것은 형평성과 지역 기여도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대구혁신도시 내에 오픈 예정이었던 기업형 슈퍼마켓(SSM) 이마트 노브랜드 대구 1호점 매장은 소상공인들의 반발에 따라 대구시의 사업조정을 거쳐 개점이 2년 연기되기도 했다.

더욱이 코스트코는 대구시가 실시하는 지역기여도 평가에서도 매년 낙제점을 받아왔다. 지난해 대구시가 백화점·대형마트 등 31개 점포를 대상으로 조사한 지역기여도 평가에서 코스트코는 100점 만점에 70점을 받아 ‘워스트’기업으로 선정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당초 암묵적인 사회적 합의를 깬 것은 맞지만,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의 승인을 받는 등 법적 절차를 통과했기 때문에 2개 점포 운영을 막을 방법은 없다”며 “다만 지속적으로 주변 상권 피해 문제가 제기될 시 상생방안을 늘리는 등 강하게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혁신도시점 개점을 계기로 코스트코가 20년간 납부하지 않은 상공회비를 낼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전산통계가 도입된 2002년 이후 단 한번도 상공회비를 내지 않았다. 매출액도 공개하지 않았다. 대구상의가 국세청 자료 등을 토대로 2013년 책정한 코스트코의 연회비는 4천700만원 선이다.

코스트코는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의 각 점포도 상공회비를 내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에 회비를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이 3천억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 정도면 지난해 대구신세계백화점 매출의 절반 수준”이라며 “대구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데 비해 기여도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를 의식한 듯 코스트코는 혁신도시점 개설을 앞두고 동구청과 지역협력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지역협력계획서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지역농산물과 특산품 납품 기회 제공, 지역 중소상공인을 위한 홍보 전시공간 무료 제공, 장학사업·사회복지 공헌활동, 반야월종합시장·목련시장 등 인근 전통시장 시설개선 공사 등을 약속했다.

대구마트유통협동조합 관계자는 “매년 수천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코스트코가 이번 혁신도시점 개점을 계기로 지역과의 상생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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