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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 대구시교육감 후보단일화‘빨간불’

2018-03-08

경선 불참 김사열‘마이웨이’선언
김태일도 “단일화 할 생각없다”
고심중 홍덕률 총장 변수로 남아

대구시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진보진영 예비후보 간 단일화 작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태일 영남대 교수(정치외교학과)와 김사열 경북대 교수(생명과학부)가 마이웨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홍덕률(대구대 총장) 카드’도 여전히 살아 있어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는 혼미를 거듭할 전망이다.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는 진보진영에서는 대승적 차원의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대구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이하 혁신네트워크)는 당초 정만진 전 대구시 교육위원과 김태일 교수 간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선준비에 돌입했지만, 지난 5일 정 전 위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사실상 김 교수로 단일화됐다. 혁신네트워크는 오는 13일 60여개 시민단체의 찬반투표를 통해 김태일 교수의 단일 후보 여부를 확정·발표한다.

하지만 이번 경선에 불참한 김사열 교수가 독자적으로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자칫 진보성향의 표심이 갈라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사열 교수의 독자 행보를 두고 지역에서는 보수적 지역정서를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혁신’이란 타이틀이 지역 유권자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정치 프레임에서 벗어나 중도표를 모으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것. 김사열 교수는 “제가 살아온 길은 혁신네트워크와 궤를 함께하지만, 교육만큼은 정치에서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해 경선에 불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진보 진영 후보가 사실상 둘로 나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혁신네트워크는 양 후보 간 단일화는 없다며 단호한 입장이다. 김사열 교수 측에 경선에 참여해 줄 것을 끈질기게 설득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감정의 골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또 현재 후보별 지지율이 큰 차이가 없어 단일화를 안 해도 승산이 있다는 분위기마저 감지되고 있다.

나아가 교육감 선거는 정치선거가 아닌 만큼 정치공학적인 단일화는 상식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태일 교수도 지난 6일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김사열 교수와의) 단일화 생각은 없다. 게다가 아직 단일 후보로 공식 확정된 것은 아니어서 현재로선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물론 향후 선거판도에 따라 자연스레 단일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보수진영의 움직임과 지지율 변화 등 변수가 많고, 여기에다 새로운 인물의 등장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홍덕률 대구대 총장은 출마 여부와 관련해 ‘결심이 서지 않았다’ ‘가능성이 희박하다’ 등 불출마 쪽에 무게 중심을 둔 발언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유력 후보로 거론 중이다. 총장임기도 얼마 남지 않아 퇴임 후 거취 등을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홍 총장이 출마를 선언한다면 김태일·김사열 교수와 함께 막판 후보단일화도 예상된다. 흥행 면에서도 전혀 손해 볼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 보수진영에서는 ‘대구좋은교육감추대 국민운동본부’가 강은희 전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태열 전 대구 남부교육장을 대상으로 보수 단일후보를 뽑는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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