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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에 강풍겹친 폭설…인삼재배시설·비닐하우스 피해

2018-03-22

구미 15㎝·의성 10㎝·경산 7㎝
경북도 6개 시·군 피해 잇따라
울릉 이틀간 여객선 운항 중단
도내 저수지 평년 저수율 회복

20180322
20180322
절기상 춘분(春分)인 21일 고령 대가야왕릉전시관과 뒤편 지산동 고분군 일원에 봄을 시샘하는 함박눈이 내려 환상적인 설경을 연출하고 있다. 이날 고령 대가야읍은 최고 7㎝의 눈이 쌓였다(위쪽). 같은 날 구미 금오산도립공원 내 매화나무 꽃에도 눈이 소복하게 내려앉아 절경을 이루고 있다. 고령=마준영기자 <고령군 제공>·구미=조규덕기자 <구미시 제공>

21일 경북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눈이 내려 일부 농가 재배시설이 파손 등 피해를 입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밤~21일 오전 구미 15㎝를 비롯해 고령·의성 10㎝, 상주 9.8㎝, 경산 7.2㎝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번 눈은 22일 새벽까지 3~15㎝ 더 내릴 전망이다. 이날 도내 6개 시·군(영양·의성·청송·칠곡·고령·청도)에서 인삼재배시설 1.3㏊와 비닐하우스 11개 동, 방조망 0.7㏊가 피해를 입었다.

소방당국에도 15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돼 긴급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21일 오전 경산 진량읍 평사2길 한 주유소 간판이 떨어진다는 신고에 따라 소방당국이 긴급 출동해 안전조치를 했다. 비슷한 시각 포항 남구 중섬로와 상도동 건설 현장에서도 강풍으로 자재·철골구조물이 떨어질 것 같다는 신고에 소방 당국이 출동하기도 했다.

평균 10~15㎝가 쌓인 구미지역에선 84개 농가가 피해를 봤다. 피해 면적은 28㏊로 지난 8일 기습폭설 때보다 4㏊가 많다. 버섯재배 비닐하우스, 블루베리·아로니아 방조망, 과수 등에 피해가 났다. 지난 8일 폭설 피해를 입은 농가들이 또다시 피해를 입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구미 형곡동~금오산 왕복 2차로는 새벽에 통제됐다. 다행히 도로 정체 현상은 발생하지 않아 구미국가산단 근로자와 학생의 무더기 지각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평균 10.2㎝의 적설량(최고 가산면 가산리 17㎝)을 기록한 칠곡에선 아로니아 농장 방조망과 부추하우스 6개 동이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칠곡군은 이날 대설에 대비해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했다. 군청과 읍·면 공무원 600여명과 민간인 150여명, 제설차량 등 장비 40여대를 새벽에 긴급 투입해 주요 도로와 이면도로에서 제설작업을 벌였다. 칠곡군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설작업은 물론 경찰과의 협조를 통해 교통 통제에 나서 안전사고를 예방했다. 또 농작물 비닐하우스·노후주택 등 붕괴위험 시설을 미리 살피고, 취약지역(주요 고개·음지·교량 등)엔 제설제를 발 빠르게 살포했다.

고령에선 양파·수박·딸기 등 비닐하우스 5개 동이 반파 또는 전파되는 피해가 났다. 고령군도 대설 예보에 따라 전날인 20일 오후부터 관련 장비를 점검하고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21일 새벽 대설 예비특보가 발효되자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했다. 공무원 100여명과 제설차량 20여대를 긴급 투입, 주요 도로·이면도로에서 제설작업을 벌였다. 이밖에 울릉에선 특별한 눈 피해가 없었지만, 동해 풍랑주의보로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한편, 경북에선 최근 한 달 사이 눈·비가 자주 내려 가뭄에 목말랐던 저수지가 평년 저수율을 회복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20일 기준, 도내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82.3%로 평년 81.8%를 넘었다. 2주 전 73.0%보다 10%포인트가량 올랐다. 안동·상주·문경·영덕·예천 등은 저수율이 90%를 넘었다. 하지만 가뭄이 심한 경주는 58.9%, 청도는 69.7%에 머물러 여전히 생활용수가 부족하다. 청도 운문댐은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졌다가 겨우 14.0%까지 올랐다. 안동댐은 35.6%, 군위댐도 28.4%로 평년 저수율보다 낮다.

경북부=백종현·마준영·정용태·석현철기자

경북본사=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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