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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복지강국’ 獨서 자격증 따고 일도 하고…더 넓은 세계 꿈 펼친다

2018-03-24

구미시 청년 해외취업
맞춤형 지원사업 성과

20180324
다음달 11일 독일로 취업을 떠나는 구미대 졸업생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너무나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것도 꿈에도 그리던 독일에서 직장을 갖게 됐습니다.” 구미지역 청년 16명이 내달 11일 독일행 비행기에 오른다. 남성 7명·여성 9명으로 나이는 21~31세다. 독일 취업 청년들은 4개월간 어학연수를 거쳐 3년간 요양전문치료사 교육을 받고 현지에서 자격증을 취득한다. 자격증을 얻게 되면 3년간 독일에서 의무 취업을 한다. 의무 취업 기간 이후엔 본인 뜻에 따라 귀국하거나 현지에서 장기 근무도 가능하다. 또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할 수도 있다. 독일행 항공료·국내외 어학연수비 전액은 구미시가 지원한다. 독일 현지 요양전문치료사 교육기간엔 독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비영리 민간복지재단 디아코니(Diakonie)에서 매월 1천100유로(한화 140만원)를 준다. 이후 3년간 의무취업 기간엔 독일 현지인과 동일한 2천200∼2천700유로(290만∼370만원)를 월급으로 받는다.

독일 노인복지인력 15만명 부족
구미시, 경제교류 통한 신뢰 바탕
작년 복지재단 디아코니와 협약
내달 노인요양전문치료사 첫 파견
‘독일 요양전문치료사 양성’ 참여
구미대 졸업생 7명 등 주인공 16명
현지인과 동일한 급여로 3년 취업
매년 15명 파견…고용절벽 돌파구


◆독일로 취업 떠나는 청년들

독일로 취업을 떠나는 구미지역 청년들은 구미시 ‘독일 노인요양전문치료사 양성 지원 사업’에 참여한 구미대 졸업생 7명과 일반인 9명이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서류심사·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말까지 국내 어학연수를 받은 뒤 주한 독일문화원 공식검증(Goethe-Zertifikat A1)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아 해외취업 기회를 얻었다. 독일 노인요양전문치료사로 디아코니 산하 복지시설에서 독일인과 동일한 대우로 근무하게 된다. 청년들의 단기 해외 인턴 취업이 아니라 장기 취업이다. 정규직 어학교육→전공교육→취업까지 연계한 구미시 청년 일자리 해외 장기 취업 프로그램 덕분이다. 오는 6월엔 2기생을 선발한다. 디아코니는 독일 6대 비영리 민간복지재단으로 복지강국을 지탱하는 상징적 존재다. 독일 전역 장애인시설 50%, 유치원 25%, 병원 10%를 디아코니가 운영하고 있다. 45만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국가복지 시스템의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독일 취업 구미대 졸업생들 각오

△박지후(25·물리치료과)= “해외취업이라는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 닥치더라도 끈기로 버텨 독일에서 인생의 성공을 거두겠다.”

△박지홍(25·물리치료과)= “해외 취업의 기회를 만들어준 구미시와 구미대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독일어도, 일도 열심히 해 대한민국 청년의 자존심을 세우겠다.”

△양혜인(여·22·물리치료과)= “독일에서 평생직장을 가진다는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 3년 뒤 독일 현지인 수준의 어학능력을 보유하는 내 모습을 상상해본다.”

△최다희(여·23·물리치료과)= “온전히 나 스스로 선택한 길이다. 대한민국의 명예에 흠이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이재현(25·물리치료과)= “어린 시절부터 꿈이던 해외 취업에 성공해 너무나 기쁘다. 열심히 준비해 내 꿈을 독일에서 반드시 이루겠다.”

△안준석(25·작업치료과 졸업)= “독일 취업은 나를 더욱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선진국형 작업치료를 배워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만들어 가겠다.”

△박지은(여·23·작업치료과 졸업)= “완벽하게 독일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할 작정이다. 현지인들에게도 한국인의 긍정적·진취적 이미지를 심어주겠다.”

◆독일은 청년들에게 ‘약속의 땅’

지난해 1월 ‘독일 요양전문치료사 청년 해외취업 발대식’에 참가한 구미대 졸업생 4명은 현재 독일에서 국제요양간호사 연수를 받고 있다. 2016년 10월 구미시·구미대·독일AWO(노동자들의 사회복지협회)가 청년 고용난 해소를 위해 국제요양간호사를 독일에 파견하기로 약속한 업무협약(MOU)에 따른 것이다.

구미시는 해외취업을 위해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6개월간의 독일 어학연수 비용을 비롯해 항공료·비자·유학생 보험·주거비·운영비를 지원했다. 구미대는 물리치료과·작업치료과·사회복지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4개월간 독일어 기초교육을 거쳐 해외 취업생을 선발했다. AWO 기관에서 3년간의 전공·실습 교육을 마치면 3년간 AWO 산하 기관에 취업한다. AWO는 독일을 대표하는 6개 사회복지법인 가운데 하나다. 1919년 설립해 유치원·청소년 호스텔·노인요양보호원 등 100여개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구미시 청년 해외취업 지원사업은 2011년부터 시작됐다. 독일과의 경제교류를 통해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비영리 민간복지재단에 청년인력을 파견하는 ‘독일 노인요양전문치료사 양성사업’이 핵심이다. 지난해 10월엔 해마다 15명의 청년을 파견하는 계약을 디아코니 볼프스부르크지부와 체결했다. 청년 고용절벽에서 청년 해외진출이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독일 통계청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노동인구(20~64세)는 전체 인구의 60%이고, 2060년엔 51%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독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의 22%로 노인요양전문치료사의 길은 매우 순탄하다. 노인요양전문치료사는 노인복지시설에서 노인 활동을 지원하고 약품 배부·상처 치료·주사 접종 등 간호 업무를 수행한다. 코트라(KOTRA) 독일 뮌헨무역관 2014년 보고서엔 독일 노인복지 인력은 2025년까지 15만2천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독일의 유연한 근무시간과 수평적 직장문화를 감안하면 세계 청년들의 취업 선점 경쟁이 예상되는 국가다.

구미=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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