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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테이크아웃 빈컵 회수 효과 톡톡…하루 2천개 돌아와

2018-04-14

대구 중구청 작년 전국 첫 실시
커피판매점 절반 157개소 참여

20180414
지난해 6월 대구 중구 한 카페 주인이 ‘테이크아웃 빈컵 받아주기 참여가게’ 안내 현판을 부착하고 있다. 중구에는 현재 테이크아웃 커피 판매점 157개소가 ‘빈컵 받아주기 참여가게’로 지정돼 있다. <중구청 제공>

대구 중구청이 지난해 6월부터 전국 최초로 실시하고 있는 ‘테이크아웃 빈컵 회수 사업’이 효과를 보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동성로·반월당 등이 위치한 대구 중구는 매년 일회용 테이크아웃 컵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지난 여름 중구에서 발생한 일회용 컵만 해도 하루 평균 5만7천여 잔에 이른다. 음료·얼음 등과 함께 배출되는 일회용 컵은 수거함에 버려지지만 얼음이 녹거나 남아 있던 내용물이 흘러 악취를 유발한다. 또 파리·벌 등 벌레 등이 달라붙어 행인의 눈을 찌푸리게도 만든다.

테이크아웃 커피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중구청은 오랜 시간 ‘테이크아웃 빈컵 회수’를 두고 고민해 왔다. 시민 인식 개선을 위한 거리 이벤트를 진행하는가 하면 친환경 텀블러를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효과는 미미했고 오래가지 못했다. 오히려 일반쓰레기와 함께 버려진 테이크아웃 컵을 재분류하는 데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만 했다.

이에 중구청은 지난해 6월부터 전국 최초로 ‘테이크아웃 빈컵 회수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중구에 위치한 테이크아웃 커피 판매점 320개소 가운데 약 절반에 해당하는 157개소를 ‘테이크아웃 빈컵 받아주기 참여 가게’로 지정해 빈컵을 회수하고 있는 것. 투썸플레이스·파스쿠치 등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는 물론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에서도 참여하고 있다. 참여 가게에는 ‘지정 안내판’을 부착하고 ‘회수시설’을 보급해 회수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회수된 일회용 빈컵은 하루 평균 2천158개로 15%의 회수율을 보였다. 빈컵 회수 캠페인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최근엔 회수율도 높아지고 있다. 카페 점원 이모씨(28)는 “하루 평균 30명 정도가 빈컵을 건네주고 간다”며 “여름철이면 반납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 가게 주변에 버려진 빈컵을 직접 치워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어주기 때문에 빈컵을 반납해 주는 시민에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시민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 12일 동성로에서 만난 유모씨(여·25)는 “사실 빈컵을 버리는 곳이 마땅치 않다. 길거리에 빈컵이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아 일부러 ‘빈컵 받아주기’ 안내판이 붙어있는 카페를 찾는다”고 했다.

중구청은 앞으로 참여 가게 수를 확대하고 시민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구청 위생과 관계자는 “지난해 빈컵 회수 사업을 처음 시작하면서 아직까지 시민 홍보가 많이 부족한 느낌”이라며 “오는 27일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캠페인을 전개하고, 매주 토요일 거리 홍보반을 운영하는 등 시민 참여도를 높일 방침”이라고 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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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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