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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학생이 10명이나 결석·조퇴했어도 학교측은 늑장 신고”

2018-04-21

■ 구미지역 초등 식중독 대처논란
매뉴얼 미준수 오후 3시쯤 신고
의심환자 발생해도 급식은 진행
학부모엔 밤 9시 넘어 통보 혼란

[구미] 구미지역 초등학교에서 잇따라 발생한 집단 식중독 의심 사고(영남일보 4월20일자 7면 보도)에서 한 초등이 의심사례를 알고도 신고에 늑장을 부렸다는 논란을 받고 있다. 전교생 328명인 이 학교의 학생 6명은 지난 19일 오전 구토·복통 증세로 담임 교사에게 연락한 뒤 결석했다. 또 등교는 했지만 식중독 증세를 보인 학생도 오전(2명)과 오후(2명) 각각 조퇴했다. 학교 측은 학생 10명이 비슷한 증세로 결석·조퇴를 했으나 식중독 의심 신고는 하지 않았다. 당시 이 학교와 약 1㎞ 떨어진 A초등에선 학생 100여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었다.

학교급식 식중독 대응조치 매뉴얼에 따르면 식중독 증상 환자가 2명 이상이면 ‘집단식중독 의심환자 발생 의심’으로 판단, 즉시 관할 교육청에 보고해야 한다. 하지만 이 학교는 신고는커녕 점심 급식도 그대로 진행했다. 오후 3시쯤 식중독 의심 학생들을 진료한 병원의 간호사가 구미보건소에 신고했다. 늑장 신고 탓에 관계기관 합동 역학조사는 오후 5시가 넘어서 시작됐다.

이뿐 아니다. 이 학교는 조사가 끝난 밤 9시가 돼서야 학부모에게 메시지를 보내 급식 중단·단축 수업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상당수 맞벌이 학부모는 갑작스러운 통보에 아이 맡길 곳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늦은 시각까지 학교에 남아 있어야 했던 돌봄교실 학생 34명의 학부모는 크게 걱정했다. 학모 B씨는 “늦은 시각에 갑자기 단축 수업을 한다고 알려오면 직장인 맞벌이 부모는 어떻게 하란 말인가. 당분간 아이를 맡길 데가 없어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학교 관계자는 “평소에도 복통을 호소하는 학생이 하루에 10명 정도 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다가 오후 3시쯤 신고했다. 방과 후 돌봄교실의 경우 학부모와 대화를 통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식중독 증세 등으로 결석한 두 학교의 학생은 전날 115명에서 20일 현재 A초등 222명을 포함해 232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22명이 병원에 입원했고, 일부는 퇴원했다. 구미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집단 식중독 의심사고 발생 이후 학부모들이 불안감 때문에 학생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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