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80518.010060724380001

영남일보TV

[사건 속으로 !] 금은방 털려 6시간 벽 뚫다가 철판에 막힌 30대女

2018-05-18

카드빚 2천500만원‘부담’
귀금속 훔치려다가 덜미
해당 금은방 알고보니
10년전 유사사건…벽 보강

20180518

편의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생활하던 김모씨(여·36)는 어느 날 깊은 고민에 빠졌다. 현금이 부족할 때마다 쓴 카드 빚이 어느새 2천500만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만으로는 도저히 갚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김씨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금은방 털이’. 귀금속을 훔쳐 내다팔면 빚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범행 장소를 물색하던 김씨의 눈에 대구 동구의 한 귀금속 판매점이 들어왔다. 보안이 철저한 출입구 대신, 옆가게 벽을 뚫으면 내부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 이르자 김씨는 벽을 뚫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철물점에서 작은 망치, 큰 망치, 정, 곡괭이 등 다양한 공구를 사들였다. 지난달 30일 김씨는 마침내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이날 밤 11시10분쯤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김씨는 미리 봐둔 가게로 들어갔다. 그러고선 공구를 이용해 금은방과 맞닿아 있는 벽을 뚫기 시작했다. 수월하게 진행되는 듯싶었지만 김씨는 곧 난관에 부딪혔다. 콘크리트벽을 걷어내자 거대한 철판이 김씨를 가로막은 것. 이에 굴하지 않고 김씨는 철판에 구멍을 내기로 했다. 작업은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약 6시간 동안 이어졌다. 날이 밝아오자 김씨는 결국 철판 뚫기를 포기하고 그대로 달아났다. 범행에 사용한 공구도 미처 챙기지 못했다. 김씨는 지난 9일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17일 특수절도 미수, 재물손괴 등 혐의로 김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30일 밤 11시10분쯤 신암동의 한 귀금속 판매점을 털기 위해 옆가게에 침입한 뒤 벽을 뚫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해당 금은방은 2008년쯤 비슷한 수법의 절도로 3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은 뒤 2㎝ 두께의 철판을 벽 전체에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2천500만원 상당의 카드 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면서 “범행 한 달 전부터 두 차례나 사전 답사를 하는 등 죄질이 불량해 구속했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Warning: Invalid argument supplied for foreach() in /home/yeongnam/public_html/mobile/view.php on line 399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