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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잠입취재로 본 獨 노동현장 민낯

2018-05-19

버려진 노동

잠입취재로 본 獨 노동현장 민낯
귄터 발라프 지음/ 이승희 옮김/ 나눔의집/ 396쪽/ 1만5천원

독일을 떠올리면 노동자의 권리가 잘 보장되고, 노동 환경 또한 노동자에게 맞추어져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이 책이 전하는 독일 노동 현장을 들여다보면 마냥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저자 귄터 발라프는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잠입 취재 전문 기자이자, 작가·감독이다. 그는 자신이 건립한 시민단체 워크워치와 귄터 발라프 재단의 학생들과 함께 잠입취재를 통해 독일 노동 현장의 민낯을 드러내 보인다. 이들은 2015년부터 경제 전 분야에 걸쳐 최저임금을 도입한 독일에서 벌어지는 노동 착취의 현장을 고발한다. 이들은 노동의 문제가 ‘빈자에게서 부자에게로 가는 의도된 폭력적 재분배’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이 찾아간 현장은 다국적 기업이거나 독일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자국 기업이다. 인터넷 상거래 회사인 아마존과 잘란도에서는 노동자들이 압박받고 감시당하는 환경에 놓여있음을 이야기한다. 이들 회사에서 해고되는 과정 또한 합리적이지 않다. 한 물류배송센터에서 일하는 마틴은 정규직 고용 과정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퍼포먼스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그보다는 관리자의 마음에 달렸죠. 용납할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른 사람이 정규직이 되는 것도 봤고, 목표량을 채우고 병가를 쓴 적도 없는 사람이 밀려나는 것도 봤죠.”

책은 노인 요양 프랜차이즈인 홈 인스테드에서는 적절한 수입이 보장되지 않은 채 요양보호사들이 일하고, DHL을 비롯한 택배회사들은 자영업자와 택배기사들을 푼돈을 주며 착취한다는 사실도 보여준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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