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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작품부터 생생한 삶까지…역대 최대규모의 김환기展

2018-05-23

대구미술관 8월19일까지 회고전
유화·드로잉 등 평면작품 108점
작품가격 1천억…보험가액 480억
작가의 삶 소개 아카이브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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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10-Ⅷ-70 #185’ <대구미술관 제공>·ⓒ Whan ki Foundation - Whanki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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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작 ‘항아리와 시’. <대구미술관 제공> 개인소장

사실 말이 필요없는 전시다.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도 한번쯤 들어본 이름이 ‘김환기’다. 미술품 경매 때마다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는 화가다. 2016년 11월 홍콩에서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서 김환기의 노란색 점화 ‘12-V-70 #172’가 63억2천여만원에 거래됐다. 오는 27일 서울옥션의 홍콩경매도 주목을 받고 있다. 김환기의 붉은색 점화 ‘3-II-72 #220’의 낙찰가가 100억원에 달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환기 화백(1913~74)의 대규모 회고전이 대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환기미술관, 삼성리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개인소장가의 협조를 받았다. 그동안 열린 김환기 화백의 회고전 가운데 최대 규모다. 작품뿐 아니라 작가의 삶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도 마련됐다. 사진, 도록, 서적, 소품, 화구, 영상 등의 자료를 살펴볼 수 있다. 대구미술관의 저력이 엿보이는 블록버스터 전시다.

전시를 기획한 유은경 학예연구사는 “김환기가 가진 도전 정신과 자연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탄생한 추상회화까지의 여정을 천천히 살펴보길 제안한다”고 말했다.

대구미술관은 △일본 도쿄시대(1933~37년)와 서울시대(1937~56년) △파리시대(1956~59년)와 서울시대(1959~63년) △뉴욕시대(1963~74년)로 구분해 유화, 드로잉, 과슈 등 평면 작품 108점을 소개하고 있다. 보험가액이 4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작품가는 1천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붉은색 점화 ‘1-Ⅶ-71 #207’이 최초로 공개된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연작 가운데 최대 크기의 작품 ‘10-Ⅷ-70 #185’도 볼 수 있다. 올해 3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작가의 구상 작품 중 최고가(39억3천만원)를 기록한 ‘항아리와 시’도 출품됐다. 매화가 꽂힌 항아리 옆에 서정주의 시를 적은 작품이다.

작가는 일본 유학시절 입체파·미래파 등 서구 전위 미술 경향을 진취적으로 시도했다. 1936년에 그린 ‘집’은 원근법을 없애고 배경의 색채를 하나로 통일하면서 집의 형태를 평면화한 추상작품이다. 일본에서 돌아와 1956년까지 작가는 바다, 항아리, 여인 등을 통해 한국적인 정서를 추상적으로 표현했다.

파리시대에선 푸른색을 일관되게 사용했다. 십장생, 매화 등을 기반으로 한 추상 회화를 그렸다. 당시 작가는 “거장들의 작품에는 모두 강렬한 노래가 있다”며 ‘시(詩) 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작가의 연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도 김광섭 시인의 ‘저녁에’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뉴욕시대에 소개된 작가의 작품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뉴욕시절 푸른 전면점화 5점이 별도 공간에 전시됐다.

작가는 뉴욕에서 점화를 그릴 당시 “서울을 생각하며, 오만가지 생각하며 찍어가는 점” “내가 그리는 선, 하늘 끝에 갔을까. 내가 찍은 점, 저 총총히 빛나는 별만큼이나 했을까. 눈을 감으면 환히 보이는 무지개보다 더 환해지는 우리 강산”이라고 일기에 썼다. 별도 공간 밖에 전시된 종이에 펜과 색연필, 과슈를 통해 치열하게 전면점화를 연구한 작가의 노력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대구미술관 최승훈 관장은 “한국적 정서를 세련되고 정제된 조형언어로 승화시킨 김환기 작품세계의 진면목을 확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8월19일까지. 입장료 1천원. (053)803-7900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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