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80525.010330830510001

영남일보TV

‘뉴 식스티’ 라이프

2018-05-25

■ 퇴직후 제2의 인생 김중희씨
육아·직장생활 해방…자신만의 인생 설계
하루평균 4∼5시간 운동, 건강유지 최우선
패션·취미·교육 다방면서 2030 열정·패기

20180525
김중희씨가 알록달록 아름다운 손톱을 보여주고 있다. 커다란 반지도 눈길을 끈다.

아양아트센터 체육관에 들어서자 한 사람에게 시선이 모아졌다. 30여명이 여러 탁구대에 나뉘어 탁구를 치고 있는데 굵은 웨이브가 들어간 은발에 연보랏빛 티셔츠를 입은 김중희씨(69)의 모습은 단연 눈에 띄었다. 하얀 피부에 활짝 웃는 얼굴, 가벼운 몸동작으로 탁구를 치는 그의 모습은 나이를 짐작하기 힘들게 했다.

한마디로 멋쟁이였다. 마치 은발의 중년 여배우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도 들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주목받고 있는 ‘뉴 식스티(New Sixty)’가 바로 이런 분을 가리키는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다. 60세를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나이’로 보는 것이다. 과거 60대는 노인을 의미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젊은이 못지않은 활동력을 보여주고 외모 또한 멋쟁이로 변신하고 있다. 외모, 패션뿐만 아니라 취미, 교육 등에서도 20~30대와 같은 패기와 열정으로 새롭고 활기찬 제2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퇴직 후 더 바쁜 일상= 초등학교 교사로 40여년간 근무한 뒤 2011년 퇴직한 김씨는 요즘도 매일 오전 8시가 되면 집을 나선다. 그의 일주일은 여느 직장인 못지않게 바쁜 일정으로 짜여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전 9시부터 아양아트센터 체육관에서 진행되는 탁구모임에 간다. 4년 전 동문탁구회(회장 김두찬)에 가입해 운동하고 있는데 육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적 건강에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

“회원 상당수가 60~70대라서 친구처럼 친하게 지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운동하면서 짬짬이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스트레스 해소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지요.”

탁구 연습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점심을 먹은 뒤 오후 2시부터는 집 부근에 있는 복지관에서 라인댄스와 단전호흡을 각 1시간씩 2시간에 걸쳐서 한다. 이들 수업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진행된다.

금요일은 중국어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외우는 것이 많을 텐데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중국어를 배우겠다는 생각보다는 치매 예방 차원에서 공부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래도 집에서 틈나는 대로 공부를 하는데 나이가 들어서 아무리 외워도 금세 잊어버린다는 푸념을 곁들인다. 얼마 전까지 월요일에는 승마를 했는데 지난해 낙마해 좀 다친 데다 체력이 달려서 그만두었다. 그래서 월요일과 수요일에는 집 뒤에 있는 천을산을 2시간 정도 산행한다. 일과를 마치고 집에 오면 오후 4~5시. 조금 쉬었다가 남편(서태원)과 저녁을 먹은 뒤 집 부근에 있는 매호천을 1시간20~30분 걷는다.

일요일에도 김씨는 집에 가만히 있지를 않는다. 한 달에 두 번 등산동호회에 참여해 전국의 유명 산으로 산행을 떠난다.

“학교에 재직할 때보다 어찌 보면 더 바쁘다고 할 수 있지요. 직장 다닐 때는 매일 학교로 출근하면 됐는데 지금은 오전, 오후로 가는 곳이 다르니 정신을 똑바로 챙겨야 합니다. 학생들과 함께했던 시간도 소중하고 행복했지만 현재의 이런 생활도 너무 좋습니다. 직장 다닐 때는 늘 긴장을 하며 살았는데 요즘은 마음이 많이 편안합니다.”

하루에 평균 4~5시간 운동을 하는데 힘들지 않으냐는 물음에는 “운동을 안 하면 마치 샤워를 안 하거나 숙제를 안 한 것처럼 찝찝하다. 눈이나 비가 올 때는 집에 있는 기구로 운동을 한다. 거의 중독 상태인 듯하다”고 했다.

글=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사진=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Warning: Invalid argument supplied for foreach() in /home/yeongnam/public_html/mobile/view.php on line 399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