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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 자녀교육] 사교육비를 경감하려면 (4)

2018-05-28
20180528
김종오<광덕자기주도연구소 소장>

자녀가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코칭하고 싶어도 잘 되지 않는 이유는 자기주도적 학습방법에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자기주도성이 부족해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 아이들의 자기주도성은 학교에서보단 가정에서 길러지는 부분이 훨씬 크다. 그래서 필자는 자기주도학습 성공의 90%는 부모 역할에 달렸다고 판단한다.

아이의 자기주도성은 부모의 과잉보호로 인해 성장이 저해되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자녀를 과잉보호해서 자녀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해 주게 되면 자녀는 편안하다고 느끼게 된다. 편안함에 익숙해지면 게을러지고, 게을러지면 남이 해 주길 바라게 되면서 자기중심적으로 자라게 된다. 자기중심적인 아이들의 말은 “왜 안 해 주는데”로 요약할 수 있다. 자녀는 자신이 하고 싶은 걸 안 해 주는 것을 원망하게 된다. 자기중심적인 아이의 마음속에는 해 주는 것에 대한 고마움보단 원하는 것을 해 주지 않는 데 대한 원망이 훨씬 크게 자리하고 있다.

자녀가 자기중심적인 마음에서 벗어나 바른 자기주도성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려면 자녀에게 자신감과 책임감을 심어줘야 한다. 해야 하는 것은 힘이 들더라도 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칭찬하고 격려해 주어 자신감이 자랄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아이는 자신이 올바른 판단을 하고 자기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아이에게 “공부한다고 하더니 성적이 이게 뭐야” “2시간 동안 수학공부 한다고 하더니 이것밖에 안 했어”라고 아이의 기를 다 죽인 다음에 알아서 공부하라고 하면 할 수 있을까? 자신감을 심어줄 때 잘하는 걸 하라는 말을 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아이들이 자신을 자랑하고 뽐내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잘하는 것을 열심히 하는 것은 아이의 자신감이 아닌 자만심을 키우기 십상이고 나아가 오만함을 기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아이가 어느 날 집에 와서 뭔가를 열심히 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흥미가 없어졌다고 얘기하면 아이들 십중팔구는 친구를 이기기 위한 경쟁심을 가지고 열심히 했는데 그 친구를 이길 수 없어서 포기하는 경우다. 경쟁해서 친구를 이겼더니 잘 했다고 선생님과 부모가 칭찬하게 되면 자신감이 아닌 경쟁심과 자만심이 자라게 되고 자만심이 자라면 자신이 최고인 양 착각하게 되어 오만하게 되기 십상이다.

자녀에게 학습플랜을 짜게 하고 “네가 짜 놓고 왜 안 지키는데”라고 혼을 내면 책임감이 키워지는 것이 아니라 의무감과 부담감만 늘게 되니 주의하기 바란다. 책임감은 나의 행복을 키워주는 일이라면 힘이 들더라도 하기 싫더라도 열심히 해야 겠다는 마음에서 생긴다. 책임감은 겉으로 보여주기 위해 어떤 일을 할 때는 자라지 않는다. 부모가 자녀의 학습상황을 결과중심적으로 점검하다 보면 아이가 보여주기식 공부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책임감이 자라기는커녕 아이가 눈치를 살피고 대충대충 하는 습관이 생기게 되니 유의하기 바란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은 자신감과 자만심, 책임감과 의무감을 구별하는 지혜의 눈으로 자녀를 살펴 자녀가 바른 자기주도성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

김종오<광덕자기주도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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