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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배기철 동구청장 ‘내사람 심기’ 의혹

2018-07-12

선거캠프 출신 비서실장에 내정설
문화재단 사업 재검토 요구
상임이사 사직 원인 제공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이 선거캠프 출신 인물을 비서실장에 내정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내 사람 심기’ 인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일 동구청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공석인 동구 비서실장(6급) 자리에 외부 인사인 A씨(47)가 내정됐다는 설이 파다하다. A씨는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 대구시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경선에서 떨어진 후 배 구청장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다. 현재는 개인적으로 배 구청장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장 인사는 오는 20일쯤 심의에 들어가 내달 초 결정될 예정이다.

통상 비서실장은 내부에서 발탁하고 수행비서·운전기사만 외부에서 데려오는 게 관례였다. 실제로 24~27대 동구청장들은 모두 비서실장을 내부에서 발탁했다. 이번 비서실장 외부인사 내정설에 동구청 내에서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A씨의 가족 회사가 동구 내에 위치하고 있어 비서실장에 임용될 경우 각종 특혜가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동구청 한 직원은 “비서실장은 구청장이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자리다. 때문에 통상 계장급에서 발탁해 왔다”며 “구청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 자리에 내정된 인물의 가족 회사가 동구에 있어 해당 업체에 특혜가 돌아가진 않을 지 우려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성복 동구청 자치행정과장은 “A씨가 개인적으로 와서 도움을 주고 있고 비서실장 후보 중 1명인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내부에서 발탁할 지 외부에서 데려올 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문무학 동구문화재단 상임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난 것도 배 구청장의 의중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 상임이사는 하반기 재단 사업에 대한 입장 차이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9일 최종 수리됐다. 앞서 동구청은 재단이 기획한 하반기 사업을 재검토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구청장이 아직 업무보고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 재검토를 운운한 것은 인사를 염두에 둔 조치가 아니겠냐는 게 재단 안팎의 견해다. 배 구청장이 자신의 사람을 심기 위해 문 상임이사의 사표를 유도했다는 것이다. 실제 문 상임이사는 자신이 있는 한 재단 사업의 추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사표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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