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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들, 도시철도 불신

2018-07-12 00:00

올해 2차례 운행 중단…도시철도공사 "원인 찾아 대책 마련" 궁색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올해 들어 눈과 비로 두 번이나 멈춰서는 사고가 나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상 11m 높이 궤도를 달려 '하늘열차'로 불리며 대구 명물로 자리했지만 개통한 지 3년이 지나면서 날씨에 따른 취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시민들은 툭하면 멈춰서는 열차를 두고 "도시철도가 맞나"라며 불만이다.
 태풍주의보로 많은 비가 내린 지난 3일 오후 6시 15분께 수성구 범물동 쪽으로 가던 도시철도 3호선이 남산역으로 진입하던 중 전기 관련 설비에 문제가 생겨 운행이 중단됐다.


 잠시 후 다시 운행했지만 건들바위역에서 같은 문제가 생겨 승객 70여명이 내려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했고 이후 수성못역에서는 자력으로 움직이지 못해 견인해 칠곡 기지로 옮겨졌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조사 결과 선로에 설치돼 전력을 받아들이는 집전장치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집전장치에 불꽃이 일었고 이 때문에 일부가 타 출력이 떨어지자 운행이 삐걱댄 것이다.
 지난 3월 8일 낮에는 7.5㎝ 눈이 내린 뒤 3호선 범물역에서 용지역으로 가던 열차와 지산역에서 범물역으로 향하던 열차가 결빙으로 멈춰서 양방향 운행이 2시간 이상 중단됐다.


 당시 대구도시철도공사 측이 선로에 모래와 제설제를 뿌려 얼음을 제거한 후에야 겨우 운행을 재개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처럼 열차가 멈추는 일이 잇따르자 시민들 불안이 커지고 있다.
 시민 이모(41)씨는 "공중에서 열차가 멈춰 갇힐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며 "고작 눈·비에 도시철도가 멈춘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최근 논평을 통해 "이제 3호선은 눈과 비가 내리면 멈추는 도시철도라는 오명을 쓰게 될지도 모르겠다"며 "반복되는 멈춤 현상은 시민 불안감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하므로 총체적인 안전점검을 통해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폭우로 인한 운행 장애는 일본산 집전장치를 국산으로 대체해 1년 6개월간 시험 운행을 거쳐 안전성을 확인했으나 2차 시험 운행 과정에서 발생했다"며 "현재 제조업체와 원인을 점검하고 대책을 찾고 있다"고 해명했다.
 폭설 사고와 관련해서는 "선로 홈에서 결빙된 진눈깨비가 녹지 않아 오르막 구간에서 열차가 미끄러진 것"이라며 "비교적 경사가 심한 지산, 범물, 용지 3개 역 구간 내 선로에 열선 방식 제설장치를 설치했고 다른 선로에도 미끄럼 방지 테이프를 부착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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