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80718.010110726310001

영남일보TV

도주경로 꿰뚫어 현장주변 CCTV엔 거의 안 잡혀

2018-07-18

영주 새마을금고 강도계획 치밀
침입 1분 만에 돈들고 빠져나가
오토바이 몰고 농로따라 도주

20180718

영주 새마을금고 강도 사건은 사전 철저히 계획된 범죄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치밀한 침입·도주로 확보는 물론 사건 발생 직후 범인이 경찰의 수사망을 교묘하게 벗어났기 때문이다.

17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범인은 지난 16일 낮 12시15분쯤 새마을금고 건물 바로 옆 교회 담을 넘어 새마을금고 지하주차장 통로로 들어왔다. 이어 8분가량 주차장에 숨어있다가 12시23분쯤 금고로 침입, 직원 4명을 흉기로 위협했다. 그리고 “가방에 돈 담아”라는 단 한마디만 하고, 침입한 지 1분여 만에 4천300만원이 든 돈 가방을 들고 빠져나갔다. 범인은 새마을금고로 들어왔던 경로로 다시 달아났다.

범인은 새마을금고의 점심시간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금고를 이용하는 사람이 가장 적은 시간대를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해당 새마을금고의 경우 평일 오전과 오후 업무시간엔 동네 주민들이 자주 찾지만 점심 시간엔 찾아오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내 소식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거나 범행 수일 전부터 철저하게 금고 내부 사정을 파악했던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다. 범인이 범행 현장에서 멀리 벗어나는 동안 최대한 CCTV가 없는 곳을 이용해 달아났다. 사건현장 주변 CCTV엔 범인의 모습이 거의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CCTV에 범인이 125cc 오토바이를 탄 채 농로를 따라 도주하는 장면이 잡혔다. 그러나 오토바이 번호와 도주로를 알아내는 데는 실패했다.

이 같은 사실을 종합해 볼 때 경찰은 범인이 새마을금고 내외부 사정은 물론 영주시내 도로망 상태를 정확히 꿰뚫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범인이 키 168∼172㎝에 범행 당시 카키색 모자를 쓰고 검은색 옷과 안경, 복면차림이었으나 도주하면서 다른 옷으로 갈아 입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했다. 범행 시간대 새마을금고 인근에서 수상한 행동을 하거나 도주로를 지나가던 수상한 남성에 대한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김상운 경북경찰청장은 “범인이 골목골목을 따라 도망간 것으로 봐선 영주지역 도로망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수사가 잘 진행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범인을 검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임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