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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슴에 새겨야 할 물놀이 안전수칙

2018-07-19
20180719
배용래 대구수성소방서장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온 요즘, 계곡과 바다로 물놀이 계획을 잡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선 매년 7~8월 수난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최근 5년간 여름철 물놀이 사고로 해마다 평균 34명이 숨졌고, 물놀이 익사사고 중 66%가 어린아이와 청소년으로 밝혀졌다. 이런 사고는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안전의식이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피서지에서 사고 없이 안전한 여름휴가를 보내려면 물놀이 사고 예방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은 물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위급한 상황에서의 대처요령을 알아둬야 한다.

첫째, 예기치 못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물놀이 안전수칙’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물에 들어갈 때는 다음 사항을 꼭 지켜야 한다. 우선 준비운동을 한 다음 다리부터 서서히 들어가 몸을 순환시키고 수온에 적응해야 한다. 초보자는 수심이 얕다고 안심해서는 안된다. 물놀이 미끄럼틀에서 내린 후 무릎 정도의 얕은 물인 데도 허우적대며 물을 먹는 이들을 많이 볼 수 있으므로 절대 안전에 유의한다. 통나무 같은 의지물이나 부유구·튜브 등을 믿고 자신의 능력 이상 깊은 곳으로 나가지 않는다. 의지할 것을 놓치거나 부유구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수영 중 ‘살려 달라’고 장난하거나 허우적거리는 흉내를 내지 않는다. 주위 사람들이 장난으로 오인해 실제 사고시 구조활동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수영 도중 몸에 소름이 돋고 피부가 땅길 때 몸을 따뜻하게 감싸고 휴식을 취한다. 이 경우는 다리에 쥐가 나거나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 상당히 위험한 경우가 많으므로 특히 주의한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때나, 몹시 배가 고프거나 식사 후에는 수영을 하지 않는다.

둘째, 어린이의 물놀이 활동시 유의사항이다. 지난 5월 중국의 아기 전용 풀에서 7개월 아이가 잠깐 어른들이 한눈을 판 사이 튜브에 타고 몸이 뒤집히면서 익사 위기에 빠졌다. 주위에 사람이 있었지만 무관심 속에 아기는 방치됐다. 그렇게 물속에서 46초 동안 허우적대다가 관리인에 의해 구출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이처럼 인지능력 및 신체 적응력이 떨어지는 유아 및 어린이들은 보호자가 손을 뻗어 즉각 구조가 가능한 위치에서 감독해야 한다.

각종 동물 모양을 하고 보행기처럼 다리를 끼우는 방식의 튜브 사용은 뒤집힐 경우 아이 스스로 빠져 나오지 못하고 머리가 물속에 잠길 수 있다. 또한 어른들이 얕은 물이라고 방심하게 되는 그곳이 가장 위험할 수 있다. 어린이는 보호자와 물 안에서 함께하는 활동 안에서만 안전이 보장될 수 있으며, 순간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익사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어린이를 동반해 물놀이할 때는 주변 환경을 잘 살펴서 물놀이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설마 내 아이가’란 안일한 생각보다는 ‘우리 아이에게도’라는 생각으로 항상 물놀이 안전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셋째, 물놀이 안전사고 시 응급처치법이다. 만일 익수사고가 발생했다면 우선적으로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경험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면 섣불리 물에 뛰어들지 않아야 한다. 로프나 튜브, 긴 막대기 등을 던져 익수자가 잡고 나오도록 한다. 부득이하게 물속으로 들어가 구조해야 할 경우라면 반드시 수영에 익숙한 사람이 익수자 뒤에서 접근해야 한다. 의식이 없는 사고자를 구조하였을 때는 가장 먼저 인공호흡을 한다. 물 밖으로 완전히 나오지 않았더라도 얕은 곳까지 도착하면 곧바로 실시해야 한다. 사고자의 사망을 막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처치다. 이후 응급처치 요령은 일반적인 심폐소생술과 동일하다. 만약을 위해 자녀들의 연령에 맞는 심폐소생술 요령을 반드시 숙지하기 바란다.

위에서 말한 물놀이 사고 예방법은 누구나 잘 알고 쉽게 생각하지만 알면서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안전사고의 대부분은 이런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무시하면서 시작된다. 가족과 함께하는 휴가철에 물놀이 안전수칙을 반드시 실천해 건강하고 시원하게 보냈으면 한다.
배용래 대구수성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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