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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 김상호 "주연도 하고 싶지만 목표는 `좋은 배우`"

2018-08-10 00:00
20180810
연합뉴스

 "저도 주연하고 싶죠. 김상호라는 이름으로 20억, 30억씩 투자되면 얼마나 좋아요. 저도 그 책임감 느껴보고 싶어요. 다만, 그게 제 연기 인생의 최종 목표는 아니에요."


 배우 김상호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가리지 않고 여러 작품에서 맛깔나는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15일 개봉하는 '목격자'에서도 아파트 살인범의 뒤를 쫓는 형사로 비중 있는 조연을 맡았다.


 10일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김상호를 만났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명품 조연'으로 통하는 배우지만, 유독 '명품 조연'이라는 말을 싫어한다고.


 "명품 주연이라는 말은 없잖아요. 명품 조연이라는 말을 어떤 뜻으로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싼 조연도 있다는 건가? 그럼 중간 조연도 있다는 뜻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뭔가 편을 가르는 것 같아서 싫더라고요."


 단역에서 시작해 주연에 가까운 비중 있는 조연을 맡게 된 만큼 그에게도 주연을 꿰차고 싶은 바람은 있다. 하지만 최종 목표는 '좋은 배우'라고 한다.


 "주연은 제 배우 인생에서 지나가는 하나의 역(驛)이고요. 제가 최종적으로 도착하고 싶은 곳은 '좋은 배우'라는 역이에요. 그 역에 도착하고 싶지 주연이라는 역에서 멈추고 싶진 않아요."
 


 그에게 '좋은 배우란 무엇인가'라고 묻자 "재미있고 연기 잘했다고 기억되는 배우"라는 답이 돌아왔다.


 "배우를 그만뒀을 때 저를 추억하는 사람이 '그놈 참 재미있었지, 맛깔나게 연기했지, 같이 있으면 시간 잘 가고 좋았지'라고 기억해주는 배우가 좋은 배우 같아요. 그러니까 지금은 이룰 수 없고 제가 없어지고 난 뒤에 이룰 수 있는 꿈이죠." '목격자'는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지만 주민들은 '괜한 일에 말려들기 싫다'거나 '집값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경찰에 협조하지 않는 상황을 그린다.
 김상호는 입을 굳게 다문 주민들 사이에서 목격자 '상훈'(이성민 분)을 찾아내고 그의 입을 열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형사 '재엽'을 연기한다. 집단이기주의 앞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공권력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고 한다.


 "형사가 사건을 맡게 되면 처음에는 깜깜하다가 발자국이 보이거나 냄새가 나든가 하면서 하나씩 불빛이 들어오잖아요. 그런데 이 사건은 뭔가 보이겠지 하고 다가갔는데 더 깜깜해지는 거에요. 점점 산소가 빠져나가서 답답함에 질식할 것 같은 상황이 펼쳐지는 거죠."
 
 그도 아파트에 산다고 한다. 작년까지 용인의 한 아파트에 전세로 살다가 올해 초 살던 집을 샀다고. 집값이 오르고 내리는 것은 걱정하지 않지만, 범인에게 보복당할 것을 두려워하는 심정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고 했다.


 "영화와 같은 일이 우리 아파트에서 벌어진다고 해도 집값은 별로 걱정하지 않을 것 같아요. 저한테는 아내와 아이가 보호받는 공간을 마련했다는 것만으로 충분하거든요. 하지만 그 공간을 누가 침범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아찔하죠."


 '목격자'는 최성수기이자 영화 시장의 격전지인 여름 시즌에 개봉한다. 시장이 큰 만큼 쟁쟁한 경쟁작도 즐비하다. 김상호조차 적당히 시기를 조절해서 개봉할 것으로 생각하다가 8월에 개봉한다는 말을 듣고 '그렇게 영화가 잘 나왔어'라고 되물었을 정도라고 한다.


 "워낙 매력적인 시장이라 좋은 작품도 많이 몰리죠. 하지만 예산을 많이 들였다고 좋은 영화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관객이 많이 들어오는 영화가 좋은 영화죠. 우리 목격자도 좋은 영화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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