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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사막 극한 마라톤 완주 대구대 김태환씨 '뜻깊은 기부'

2018-08-14 00:00

"마라톤만큼 힘든 시간 보내는 청소년 위해 써달라" 감동

 "힘든 시간을 보내는 청소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고비사막 극한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던 대구대 김태환(24·문헌정보학과)씨가 대회 참가를 위해 소셜 크라우드펀딩으로 모은 후원금 대부분을 기부하기로 해 감동을 주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몽골 고비사막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완주했다.


 고비사막 마라톤대회는 사하라사막 마라톤, 아타카마사막 마라톤, 남극 마라톤과 함께 세계 4대 극한마라톤으로 꼽힌다.
 232명이 참가한 대회에서 김씨는 6박 7일 동안 식량과 침낭 등을 넣어 10㎏이 넘는 배낭을 메고 하루 9ℓ 물로 버티며 250㎞를 완주했다.
 대회 기간 김씨는 다리 인대 염증과 모기, 풀독 등으로 부은 다리를 겨우 끌며 완주자 216명 가운데 마지막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김씨는 대회 참가 전 소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 마라톤대회 참가 프로젝트로 후원금을 모아 소년법 1호 처분을 받은 청소년을 보호·양육하는 사법형 그룹홈 '청소년회복센터'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씨가 기부 의사를 밝히자 68명의 후원자가 참여해 256만원이 모였다.
 이 가운데 후원자에게 줄 보상물품을 산 비용을 제외한 200여만원을 조만간 정산과정을 거쳐 청소년회복센터에 전달하기로 했다.
 김씨가 기부를 결심한 것은 어릴 때 겪었던 경험 때문으로 전해졌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한 뒤 채권자를 피해 이사를 자주 다녀야 했다. 또 초등학교 3학년 때는 '골종양' 판정까지 받아 학교에 다닐 수 없는 상황이되기도 했다.


 악재가 겹치면서 삶에 대한 원망과 분노뿐인 청소년기를 보내던 김씨는 어머니의 응원에 다시 마음을 잡고 책을 보기 시작해 검정고시로 초·중 과정을 마쳤다. 이후 고교에 진학했고 2013년에는 대학에 입학했다.


 자신의 힘들었던 시절 때문에 그는 대학에 들어온 뒤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고 그러던 중 청소년회복센터를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고비사막 마라톤 완주가 내게 성취감과 자신감을 준 것처럼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어려운 시기에 놓인 많은 청소년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데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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