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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스케이트 로드 20㎞ 출전 대구시청 최광호

2018-08-15

“8년 만에 준우승 트라우마 지운다”

20180815

운동선수에게 있어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뒤 생기는 트라우마는 무엇보다 지독한 편이다. 웬만큼 노력해도 그 트라우마를 떨쳐내기가 쉽지 않다는 게 체육인들의 얘기다. 그래서 몇몇 선수들은 선수생활을 접는 최악의 상황을 맞기도 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로드 20㎞에 출전하는 대구 출신의 최광호(대구시청)에게도 지독한 트라우마가 있다. 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1만m에 출전했지만, 대표팀 동료이자 라이벌인 손근성(경남도청)에게 간발의 차로 뒤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 전국체전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매번 좋은 성적을 거두며 정상급 선수로서의 품격을 잃지 않았지만 트라우마는 없어지지 않았다.

8년 만에 최광호에게 트라우마를 지워 버릴 기회가 찾아왔다.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사라졌던 롤러스케이트가 8년 만에 부활하면서 인생의 라이벌 손근성에게 설욕할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최광호는 지난 4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손근성을 제치고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두 선수가 실질적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8년 만에 아시안게임 롤러 금메달을 놓고 집안싸움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광저우 대회때 간발의 차로
라이벌 손근성에 우승 내줘
올해 孫 꺾고 태극마크 획득
두 선수 금메달 후보로 거론

소속팀 감독과 지속적 연락
이미지 트레이닝 등 몸 관리


최광호는 현재 이미지 트레이닝을 비롯한 컨디션 조율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직접 시합을 뛰는 상상을 수차례 반복하고 있으며, 평소 유지해온 생활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철저하게 스케줄을 관리하고 있다. 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해 단백질 위주로 식단 조절을 하는 등 체중조절 단계에도 돌입했다. 시합 당일까지 소속팀인 대구시청의 최현숙 감독과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 계획이다.

최광호의 장점은 일반적인 장거리 선수들에 비해 순간스피드가 좋다는 점이다. 지난해 열린 2017 타이베이 하계 유니버시아드 롤러스케이트 42㎞ 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 같은 저력을 과시했다. 승부근성도 타고났다. 최 감독은 “평소 생활적인 면에서는 말도 없고 조용한 편인데, 롤러스케이트만 신으면 눈에 불을 켠다. 말 그대로 지고는 못사는 성격일 만큼 승부근성이 좋은 선수”라고 말했다.

1993년생인 최광호는 성산초등학교 시절 교내에서 열린 롤러스케이트 대회에 출전한 것을 계기로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이후 성산중과 경신고를 거쳐 대구시청팀에 입단해 활동 중이다. 최광호는 오는 31일 팔렘방 JSC 경기장에서 금빛 질주를 펼친다. 일반적인 롤러트랙이 아닌 일반 도로에 가설된 트랙 380m 구간을 52바퀴 돌며 일정 바퀴마다 맨 뒤 선수가 탈락하고 마지막에 제일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는 선수가 우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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