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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가까워진 것 느껴져” “자주 만나는데 성과 없어”

2018-09-19

■ 대구시민 엇갈린 반응

“남북 가까워진 것 느껴져” “자주 만나는데 성과 없어”
‘2018 제3차 남북정상회담’ 첫날인 18일 오전 동대구역 맞이방에서 시민들이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을 지켜보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18일 오전 10시 동대구역 대합실. 걸음을 재촉하던 시민들이 일제히 멈춰 서더니 한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대합실 내 설치된 TV 화면에 남북 정상이 만나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11년 만에 평양에서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자 환호성을 내지르는가 하면 일부는 역사적 장면을 담기 위해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대구시민은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포옹하는 모습을 보며 3차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기대했다. 직장인 박성종씨(33·동구 신천동)는 “두 정상이 자주 만나게 되는 것을 보니 남과 북이 가까워진 것을 새삼 느낀다”면서 “이 분위기가 잘 이어져 한반도 비핵화가 꼭 이뤄졌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외국인 관광객 제레미씨(36·미국)는 “TV 앞에 시민이 몰려드는 장면이 인상적”이라며 “남북한의 문제를 미국과 함께 잘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북한이탈주민 김예림씨(여·41)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잘 돼 북한에 두고 온 가족과 소통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앞당겨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스마트폰으로 중계를 보며 환호했던 직장인들은 이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각자 업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패션업계에 종사하는 직장인 김모씨(31)는 “아무래도 첫 남북정상회담 때와는 달리 관심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남북 정상이 만나는 장면은 언제 봐도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자주 만나는 것에 비해 성과가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올해 세 번째 회담인 만큼 실질적 성과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 홍성혁씨(26)는 “화전양면 전술을 일삼는 북한을 맹목적으로 믿을 순 없다. 이번에야말로 비핵화 등에 대한 확실한 답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삼조 6·25참전유공자회 달성군지회장은 “추석을 앞둔 시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어떤 이유로 급작스럽게 이뤄졌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비핵화를 위한 북미관계가 교착 국면에 있는 상황에서 이번 문 대통령의 평양방문은 마치 남한만이 평화를 구걸하는 뉘앙스를 풍긴다. 북한은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과 6월 북미정상회담에서 스스로 약속한 것을 진정성 있게 이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혁준·양승진·민경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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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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