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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균 원장의 건강챙기기] 가려움증의 한의학적 이해

2018-10-02

독소에 의한 증상 임시치료만 하면 만성질환으로 발전

20181002
20181002

10월 들어서부터 가을의 청명한 날씨와 함께 조석으로 심한 기온차와 건조함으로 인하여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부쩍 늘고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가려움으로 자신도 모르게 벅벅 긁게 되고, 상처 나고, 뜯어지기를 반복하는 가려움증은 방치하거나 쉽게 생각할 증상이 아니다.

최근 환경오염이 심각해지고, 인스턴트 식품 섭취가 잦아지면서 공기나 식품으로부터 들어온 외부 독소에 의한 가려움증을 임시방편적 치료에만 의존하게 되면 잘 낫지 않는 아토피, 접촉성피부염, 지루성피부염, 만성 두드러기, 습진 등의 질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아토피 피부염은 가족력 및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으며 특정한 부위에 습진이 만성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접촉성 피부염은 피부에 자극을 주는 화학물질·금속·마찰 등의 요소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며 자극에 의해 생기는 자극 접촉피부염과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지루성피부염은 코·이마·두피·귀 등 피지샘이 풍부한 부위에서 발생하는 피부염으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인들 사이에서 쉽게 확인이 되고 재발의 빈도가 높고, 간지러움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열체질·피부 건조할 때 자주 발생
피부면역 과민·부적절한 식사 영향
원인 분석 후 위·소장 등 한약 치료
사혈요법 등 활용 독소 제거로 대응



또한 포진은 손바닥 및 발바닥에서 주로 발생하는 피부질환으로 다한증 환자에게서 쉽게 보이고 있으며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수포 여러 개가 모여 생기는 것이 특징으로 간지럽고 손발의 피부가 벗겨지기도 한다. 화폐상습진은 동전 모양과 크기의 형태를 보이는 습진으로 작은 수포에서 시작되어 점점 커져 하나의 형태를 이루게 되는데 아토피피부염이나 건조피부염을 동반하기도 한다.

한의학적으로 가려움증 원인은 첫째, 열체질인 경우가 많다. 가벼운 피부질환, 습진질환은 초기에 피부자극요소를 멀리하면서 보습 및 식이조절 등에 신경써 주면 원상태 회복이 가능하지만 열체질인 사람들은 습진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지속되다가 만성화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열체질은 건조한 편이 많은데 이런 경우는 비유컨대 가물어서 댐에 물이 부족해 주변 농지에 물을 공급하지 못한 상태로 봐 몸에 수분대사를 담당하는 신장의 수기를 높여주게 된다. 이때 손과 손등뿐 아니라 이마, 머리까지도 지루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고 폐도 건조해져 마른 기침을 하게 된다. 반대로 습이 많은 경우 습을 담당하고, 피로를 담당하는 비위기능을 회복시킴에 기준을 둔다.

둘째, 체질적으로 피부가 건조한 경우로 피부가 건조한 상태를 ‘혈허, 혈고(血虛, 血枯)’라는 변증으로 접근한다. 피부가 건조하면 피부재생이 잘 되지 않고, 동시에 예민해지므로 습진의 주원인이 된다.

셋째, 폐주피모(肺主皮毛)의 이상으로 습진이 심하거나 가려움이 심한 사람 중에는 땀이 잘 나지 않으면서 피부는 뜨겁고 피부호흡이 원활치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땀구멍을 열어주고 피부호흡이 되도록 하는 치료가 중요하다.

넷째, 피부의 면역 저하 또는 과민이다. 면역이 무조건 강하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며, 피부면역이 강하기만 하고 안정되어 있지 않다면 습진의 원인 해결이 어렵게 된다. 피부면역을 높이기 위해서 건강기능식품 또는 민간요법에 과도하게 의존하다가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흔히 있다.

다섯째, 부적절한 식사와 수면 등이다. 피부가 나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음식은 습진을 일으키는 원인이 아니라고 생각해 특별한 기준 없이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가 있는데 현재 상태와 체질을 고려해 식이요법을 병행하면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충분한 수면 역시 피부면역 및 피부증상의 회복에 많은 영향을 준다.

습진 치료는 원인을 중점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습진 원인 제거를 위한 면역한약 및 침구치료 등으로 이뤄진다. 내부 원인 치료는 한약으로 위와 소장의 상처를 치유하고 간 기능을 개선시키는 방법이고, 외부 피부 치료는 사혈요법, 한방보습제, 침구치료 등을 이용해 환부에 모여 있는 독소를 빼주고, 가려움증을 진정시키는 치료법이다. 처방으로는 가미갈근탕과 가미월비가출탕 등이 있다.

김한균 (청산한의원장·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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