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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신동빈 석방여부 내일 결정…‘롯데몰 대구’ 갈림길

2018-10-04

법원 뇌물공여 혐의 항소심 선고
결과따라 지역 투자사업 큰 영향
辛 경영복귀땐 본궤도 올라설 듯
유통업 침체…규모 축소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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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의료지구에 들어설 예정인 ‘롯데몰 대구’ 조감도. (영남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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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도 5일 열리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항소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 회장의 재판 결과가 대구 수성의료지구에 들어설 ‘롯데몰 대구(가칭)’ 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신 회장이 구속되면서 올 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던 롯데몰 대구 사업은 아직 첫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구속 8개월을 맞은 신 회장이 항소심 선고에서 석방되면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고착상태에 빠졌던 롯데몰 대구 사업도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스톱된 롯데몰 대구

3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면세점 특허 취득을 청탁하는 대가로 최순실씨가 지배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지원한 뇌물공여 혐의로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2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상태다.

롯데는 올 들어 국내외에서 10여 건, 총 11조원 규모의 인수·합병(M&A)을 검토·추진했지만 신 회장의 부재로 이를 포기하거나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위원회가 있지만,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고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해외 진출이나 신규사업 진출은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신 회장의 부재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역의 경우 롯데 부동산개발 자회사인 롯데자산개발이 진행 중인 롯데몰 대구에 제동이 걸렸다. 사업에 들어가는 자금 규모만 6천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인 탓에 최종 결정권자인 신 회장의 의사결정 없이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5일 열리는 항소심에 대한 지역 유통계의 관심이 크다. 무죄로 석방되거나 집행유예로 풀려날 경우 신 회장과 롯데그룹은 추락한 대국민 신뢰회복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10월 경영비리 관련 검찰수사가 끝난 뒤 신 회장은 2017년부터 5년간 7만명 신규 채용 및 총 40조원 투자 계획과 더불어 회장 직속 준법경영위원회 신설, 과거 정책본부 축소 재편, 호텔롯데 상장, 지주사 체제 전환 등 그룹 체질 개선을 약속하는 등 롯데그룹 개혁안을 발표한 바 있다.

◆경영 복귀땐 사업 속도

롯데몰 대구 조성사업도 총수 부재로 의사결정이 미뤄졌던 만큼 신 회장의 부재 상태가 마무리될 경우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업은 부지 매입까지 마무리하고 지난해 11월 대구시의 건축 심의를 통과한 상태지만, 현재까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자청)에 건축허가 신청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사업을 진행하려면 허가권을 가진 경자청에 건축허가를 신청해야 한다.

앞서 롯데 측은 건축심의를 신청하면서 롯데몰 대구를 대구신세계보다 더 큰 규모(연면적 37만1천980㎡)의 복합쇼핑몰로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내놨고, 올해 1월쯤 경자청에 건축허가 신청을 한 뒤 상반기 중 착공해 2020년 6월쯤 완공한다는 목표도 밝힌 상태다. 이에 총수 부재 상황이 마무리되면 그동안 미뤄졌던 사업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자청 관계자는 “특정 기업의 투자와 관련된 상황이라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사업을 반드시 진행한다는 것이 롯데 측의 입장”이라면서 “어떤 식으로든 그룹 총수가 경영에 복귀하게 되면 롯데몰 대구 사업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유통업 상황 자체가 침체되고 있고, 온라인이 강화된 상황인 만큼 롯데가 애초 계획보다 사업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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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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