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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속단] 간과 신장에 도움 주고 근육과 뼈를 낫게 해

2018-10-09
[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속단] 간과 신장에 도움 주고 근육과 뼈를 낫게 해

이름이 비슷해 한약재로 쓸 때 주의해야 할 식물이 있다. 한약재 속단은 천속단으로 산토끼꽃과 식물이며, 한속단이라 불리는 속단은 꿀풀과의 자생식물이다. 두 식물의 모양은 다르지만 생약명과 식물명이 비슷해 혼돈하기 쉽다. 천속단은 중국종으로 8~9월에 피며, 우리나라에 자생하지 않으며 일부지역에서 재배된다.

옛날 약초를 캐어 사람들을 치료하는 의원이 있었다. 어느 날 한 청년이 죽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집에 달려가 알약을 먹이니 기적처럼 살아났다. 소문을 들은 욕심 많은 약재상은 의원에게 비방을 알려 달라고 애원했으나 의원은 집안 비방이라 가르쳐 줄 수 없다고 했다. 화가 난 약재상은 하인을 시켜 의원의 다리를 부러뜨렸다. 걸을 수 없게 된 의원은 더 이상 약초를 채취할 수 없었다. 그때 목숨을 구해준 청년이 떠올라 그에게 뼈가 부러진 데 쓰이는 약초가 있는 곳을 알려줬다. 약초의 효험으로 의원의 뼈는 아물어 다시 환자를 치료할 수 있었다. 이에 분노한 약재상은 급기야 의원을 죽이고 말았다. 세월이 흘러 약재상이 죽은 후 청년은 뼈가 부러진 데 사용한 약초를 마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었으며, 청년은 약초의 이름을 부러진 뼈를 이어준다는 의미로 속단(續斷)이라 했다.

천속단의 뿌리를 한약재로 사용하며 생약명은 속단이다. 속단의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 맛은 쓰며 맵고 독은 없다. 간과 신장의 경락에 들어가 두 장부를 보익하는 효능이 있다. 또한 혈맥을 통행시켜 근육과 뼈를 낫게 한다.

몸을 보하는 약은 보통 기운을 정체시키기 쉬운데 속단은 그렇지 않다. 기를 움직여 주지만 기운이 빠지지 않고, 따뜻한 성질이지만 건조하게 만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 간과 신장 기능이 약해져 생기는 무릎과 허리가 시큰한 통증, 남성의 정액이 새어 나오는 증상, 여성의 정기적이지 않은 출혈, 임신 중 하복통, 요통, 하혈이나 유산 증세가 있을 때 사용한다.

이밖에 근육과 뼈, 관절 손상에도 효과가 있으며, 다리와 무릎에 힘이 없을 때, 부딪히거나 쇠붙이로 인한 상처, 치질, 옹저 등에 사용한다.

동의보감은 속단이 경맥을 잘 통하게 하며 힘줄과 뼈를 이어주고, 기를 도와 혈맥을 고르게 하고, 외부의 충격을 받아 생긴 어혈과 통증을 치료해 새 살이 나오게 한다고 서술한다. 날것 그대로 사용하거나 술이나 소금물을 스며들게 한 후 볶아 사용하며, 외용으로 찧어 붙여 사용하기도 한다.

여준환<한약진흥재단 약용작물종자보급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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