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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최상대의 시간을 담은 건축]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

2018-10-12

UFO? 이상한 건축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 탈바꿈

20181012
과거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건립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각기 다른 4만5천여 장의 알루미늄 패널로 마감한 비정형 건축은 외계 생명체 형상의 건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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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내외부 공간은 직선 없는 비정형 곡선을 이루고 있어 3차원(3D) 입체설계 방식으로 완성했다. 곡선의 벽 지붕 사이로 부드러운 빛이 도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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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배경에도 건축이 등장한다. 그 건축은 뉴스의 주역으로서 전면에 나타나기도 하고 독자나 시청자의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존재가 미미한 배경이라 지나쳐 버리기도 한다.

제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 동안에는 평양의 건축과 도시 풍경이 뉴스의 전면에 등장하는 등 뉴스의 주요 관심사였다. 노동당 청사, 백화원 영빈관, 평양대극장, 옥류관 등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건물 내외부 모습들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러나 잘 드러나 보이지 않았던 배경건축이 있었다. 일정 기간 내내 내외신 기자들이 뉴스를 제작하고 타전한 메인프레스센터(MPC)가 설치됐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건물이다.

DDP 건물 내 축구장 반 크기 면적의 알림 1관에서는 국제방송센터(IBC)와 국내외 2만6천여 명의 취재진이 평양정상회담 기간 밤낮으로 상주하며 실시간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뉴스와 평양건축 화면을 제공했다. 1차 정상회담 시에는 고양시 킨텍스에 프레스센터가 설치됐다. 전 세계에 뉴스가 타전되고 외국 기자들이 상주하는 프레스센터는 방송 인프라와 나라를 대표하는 건축이어야 한다.

◆동대문, 역사적 배경

DDP 건축이 세워진 이곳은 과거 장소의 역사성과 현재 DDP 건축의 도시적·건축적 특별함이 있다. 이곳은 아직도 국민의 기억에 남아 있는 동대문운동장(1925~2007)이 10여 년 전까지 있었던 자리였다. 국민적 인기가 높았던 고교야구대회, 국가상비군 축구경기가 열렸고 반공 궐기대회장이기도 했다. 이후 잠실 올림픽경기장과 프로야구장이 생기면서 동대문 운동장은 그 빛을 잃었다. 현재 이 지역은 동대문시장의 포목 의류시장과 의류상가 빌딩들이 불야성을 이루는 디자인 패션산업의 중심지역이 되었으므로 현재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건축이 탄생하게 되는 도시적 배경이 되는 것이다.

시간을 거슬러서 이곳은 조선시대에 무과시험과 병서 무예교육을 담당하는 관청의 훈련원 터로 일제강점기까지 군사적 기능을 담당하는 곳이었다. 또한 동대문과 이어지는 성곽터로서 600년 한양도성 문화유산과 관련돼 과거와 미래를 잇는 도시와 건축이 요구되는 상징적 공간이자 랜드마크적 장소다.

◆DDP의 탄생

이 자리에 국제현상설계공모가 발표되면서부터 숱한 이슈를 낳기도 했다. 설계 당선자는 이라크 출신 영국 여성건축가 자하 하디드(1950∼2016). 여성 건축가로서는 최초로 프리츠커상을 받았으며 비정형적 건축으로 주목받았다. DDP 역시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축디자인이라 일컫는다.

성곽 유적과 관련해 과거의 전통까지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에 관심이 많았던 시민들 앞에 나타난 비정형 곡선 건축은 외계 생명체를 연상케 하는 괴기한(?) 모습이었다. 다행히 지금은 현대 첨단건축 트렌드에 익숙해졌고 서울에서 찾아가야 하는 건축으로 안착했다.

◆건축 시설공간

본건물 DDP 연면적은 8만6천574㎡로 지하 3층 지상 4층 높이 29m로 건축 밀도를 낮추고 공원을 확보했다. 2009년 10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을 먼저 개장했고 2014년 3월 DDP를 열었다. 건물은 남서 측에 위치하며 나머지 공간은 동대문 역사공원으로 조성돼 있고 조명탑 구조물을 그대로 남겨서 이곳의 과거 건축기억을 살리고 있다.

DDP 건축에는 동대문 지역이 지닌 역사적· 문화적·사회적·경제적 토대 위에 새로운 도시 동대문의 풍경을 담아 이른 새벽부터 밤이 저물 때까지 쉴 새 없이 변화하는 동대문의 역동성이 곡선과 곡면, 사선과 사면으로 이어지는 연속공간으로 표현되고 있다.


성곽터·동대문운동장 문화유산 공간
과거·미래조화 천문학적 건축비 관심
이라크 女건축가 설계‘3차원 비정형’
외계생명체 연상 정체불명 건축 논란

곡선·곡면·사선 이어지는 연속공간
패션 중심·첨단 트렌드 역동성 표현
역사공원·과거 조명탑 남겨 옛 기억
서울 대표적 복합문화공간 자리매김



기존의 2차원(2D)에서 3차원(3D) 입체설계 방식인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도입해 완성했다. 동일한 마감패널이 아닌 각각 다른 4만5천여 장의 알루미늄 패널을 설계 제작해 시공했다. 따라서 세계 최대 규모의 비정형 외장 패널 건물이라 일컫는다. 건물 안팎에 다양한 모양의 비정형 노출콘크리트 역시 자유곡선으로 이뤄진 비정형으로 고난도 비정형 기둥 거푸집 제작에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알루미늄을 사용해 노출 마감 콘크리트를 구현했다.

◆비난과 찬사

건축가 자하 하디드는 ‘2020 도쿄올림픽 스타디움’ 설계 현상에도 당선됐다. 그러나 주최 측은 과다 공사비와 시공성 난제로 설계 취소를 발표했고 소송이 진행 중인 2016년 3월 건축가는 심장병으로 타계했다.

DDP가 탄생하자마자 건축계·문화계의 비난은 한양도성 성곽의 역사성과 동대문운동장의 기억을 말살한 실패한 건축이라는 비판이었다. 도시 경관을 무시하고 한국적 정서에 배치되는 외계인처럼 생소한 3차원적 건축조형, 대형 건축물을 뒤덮은 4만5천여 장의 알루미늄 패널은 외계 괴물을 연상시키는 정체불명의 건축이라는 여론이었다. 전시장, 쇼핑시설, 광장 등이 혼합된 건물 용도와 기능 동선의 혼란에 대한 건물 정체성 논란과 함께 5천여 억원의 천문학적 건축비도 비판을 받았다. 한국 건축의 위기를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지적과 함께 건축전문지가 DDP를 ‘광복 후 최악의 건축물 20선’ 가운데 5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낯선 건축물에 점점 익숙해졌고 ‘이상한 건축’에서 ‘첨단 건축’으로 DDP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사그라졌다. 개관하며 간송문화전을 비롯한 전시와 패션쇼 등이 계속되면서 서울의 대표적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뉴욕타임스는 DDP를 ‘꼭 가봐야 할 명소 52’에 선정했다. 기획하고 건립을 주도한 전 서울시장은 문책성 비난을 받아야 했고 개관행사에서 후임 시장은 서울의 랜드마크를 자랑하게 되었다.

한터시티건축 대표 전 대구경북건축가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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