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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물클러스터 마지막퍼즐은 물기술인증원

2018-11-12 00:00
20181112

 과거에는 석유로 세계 패권이 나뉘었지만 오늘날은 ‘21세기의 금’으로 불리는 물과 관련된 ‘물 산업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글로벌 강자가 될 수 있다. 그만큼 전 세계 물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제대로만 준비하면 세계 물 산업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대구시는 그 첫걸음으로 2015년부터 물산업클러스터 조성에 최선을 다해 왔고, 이제 준공을 눈앞에 둔 중요한 시기에 내년에 설립되는 물기술인증원의 입지를 두고 이견이 분분하다. 물 기술 육성의 핵심기관인 물기술인증원이 클러스터 내에 설치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임에도 이런 논란이 일어난다는 사실에 자칫하면 껍데기만 남는 물산업클러스터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입지선정은 국가소관이고 아직까지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구에 설립되어야 하는 이유는 너무나 많다. 먼저, 대구가 아닌 다른 곳에 설립되면 막대한 국민의 혈세가 낭비된다. 물산업클러스터에 설치되는 시험 장비가 물기술인증원의 필수장비굛기자재와 대부분 중복되기 때문이다. 물기술인증원은 단순히 기술과 제품의 적격성과 효과성 등의 여부를 인증해주는 것 뿐만 아니라, 실증시설을 완비해 실증과 검증을 동시에 실시해 인증여부를 즉시 결정해 줄 때 제대로 된 인증기관으로서의 공신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공공기관 이전 등 정부의 지방분권굛지역균형발전 정책기조에도 부합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입지선정에 접근성과 기업들의 분포도 등 눈앞에 보이는 현실만 생각하는 단순한 논리로 접근한다면 정부가 추진하는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현상 최소화 정책은 유명무실하게 될 것이다.
 

셋째, 눈부신 대구의 물기술 발전이다. 대구는 어느 도시보다 물과 악연이 많은 도시로 1991년 페놀사태를 시작으로 9차례에 걸쳐 수질사고를 겪어 왔지만, 치명적인 수질사고를 겪으면서도 어느 도시보다도 앞서서 상하수도 분야에 집중 투자해 많은 발전을 이루어 냈다.
 

더욱이 대구의 환경이 물 산업 발전에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정수분야는 낙동강과 금호강이 있어 지표수를 이용하기가 용이하고, 오존과 활성탄을 이용한 고도처리공정을 타 도시에 비해 일찍 도입했으며, 하수분야에서는 7개의 고도처리를 하는 하수처리시설이 있어 운영의 노하우도 축적돼 있다. 수처리 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있고, 중국 등에서 대구의 환경시설 운영능력과 핵심기술에 호감을 가지는 등 환경기술의 우위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물산업 육성에 대구시와 시민들의 관심과 열정이 넘쳐난다.
 

물기술인증원 역할을 증진할 수 있는 최적지가 바로 대구라고 확신하기에 더 이상 논란의 대상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중앙정부는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와 같이 자치단체 간 얼굴을 붉히는 일이 없도록 입지결정을 조속히 내려 논란의 불씨를 잠재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대구시와 정치권도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 물산업클러스터 조성의 마지막 퍼즐인 물기술인증원이 반드시 대구에 설립되어 명실공히 대구가 물산업 허브도시로 나아가는 밑그름이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성공적인 물산업클러스터 조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물산업 육성을 통해 대구의 새로운 먹거리창출에 미약하나마 일조를 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해본다.

하 병 문(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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