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조강특위서 밝힌 인적쇄신 기준

이진곤 한국당 조강특위 위원 연합뉴스

“존재감없이 기득권 안주했다면
후배에 양보를 하는 게 좋을 듯
친박·비박 무슨 상관이 있겠나
구체적으로 행위를 갖고 평가”

자유한국당 인적쇄신을 책임지고 있는 조강특위는 당의 침몰 과정에서 해당 행위자와 현실 안주형 인물을 우선적인 청산대상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행위 검증 사례로 2016년 20대 공천파동 당시 국회의원들의 행태가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며, 기득권에 안주해온 3선 이상 중진들도 ‘칼날’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조강특위 이진곤 위원은 18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인적쇄신 기준을 묻는 질문에 “우리(조강특위)의 판단기준은 오늘날 한국당이 이렇게 쪼그라들고 위기상황을 맞게된 그간의 사정을 살펴보고, 어떤 고비나 계기 때마다 해당 행위를 한 게 있냐 없냐를 볼 것”이라면서 “그런 고비나 계기의 하나로 20대 공천파동 당시도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느 행위의 해당 여부를 갖고 판단하지, 행위자가 어느 계파인지 그런 판단은 안할 것”이라면서 “친박(親 박근혜)이든 진박(眞 박근혜)이든 비박(非 박근혜)이든 외부위원들과 무슨 상관이 있겠나. 당에 있는 사람들 프레임을 위원들이 그대로 가져야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진 물갈이설’과 관련해 “영남에선 선수가 꼭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당에 대한 기여도라든지 주민에 대한 성실성이라든지 이런 게 별로 없고 자기 지위나 과시하면서 지냈던 분들은 후배한테 양보를 하는 게 좋지 않은가”라면서 뚜렷한 존재감 없이 기득권에 안주해온 중진들이 인적쇄신의 우선 순위에 있음을 시사했다.

이 위원은 특히 20대 공천파동 당시 친박과 비박의 행태에 대한 평가에서 ‘양비론’을 제시하며 중립적인 관점을 강조했다. 이 위원은 “공천파동 당시 (훗날)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만 나빴다고 할 수 없는 게 반대편 이들은 청와대에서 ‘낙하산 공천’ 할 때 가만 있으며 오히려 그걸 즐기지 않았나”면서 “청와대로 가서 ‘이건 안됩니다’하면서 대통령을 말리는 노력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친박 진영을 겨냥했다.

반면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에 대해서도 이 위원은 “김 전 대표도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청와대 안을) 밀어붙이려고 했을 때 판을 읽고 저항을 했어야지 공천이 거의 다 끝난 뒤에 유승민, 이재오 살리려고 도장을 들고 그렇게 한 것은 명분이 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적쇄신과 관련한) 조강특위 입장에 대해 외부위원들이 마지막 결정권을 가질 것”이라면서 “부엌에서 들으면 며느리 말이 맞고 안방에서 들으면 시어머니 말이 맞듯이 친박·비박 상관 없이 구체적으로 행위를 갖고 평가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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